제일모직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와 이랜드의 신발 멀티샵 '폴더'가 대표적. 이들은 국내 순수 브랜드로 업계의 지형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어 더욱 이목을 사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본격 론칭 세달 째에 접어든 에잇세컨즈는 이달 초 서울 타임스퀘어에 4번 째 매장을 오픈했다. 상반기 내 5개 매장 오픈이라는 당초 목표 실현을 눈앞에 둔 셈이다.
명동점과 가로수점은 각각 오픈 한 달만에 16억원과 1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만큼 시장 연착륙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이들 매장은 쇼핑과 계산을 위해 장시간 대기를 해야 할 정도다.
최근 문을 연 4호점인 타임스퀘어점은 지난 3월 신도림 디큐브시티에 오픈한 3호점과 함께 서울 시내 새로운 핵심 유통상권으로 부각 중인 서남권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디큐브시티점은 오픈 당일 8000여 명의 고객이 찾아 9400만원, 지난 5일 오픈한 타임스퀘어점은 오픈일 매출 650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타임스퀘어점의 경우 주말이 아닌 평일 오픈 매출인데다, 인근의 글로벌 SPA 브랜드 대비 점효율·매출·방문객 수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향후 영업 및 매출 상승을 기대되는 상황이다.
제일모직은 상반기 중 신촌 현대백화점에 5호점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도 여의도 IFC 등 5곳에 새로운 매장을 물색하고 있어, 자라·H&M 등 기존 해외브랜드의 공세에 맞설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와 대등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에잇세컨즈의 이 같은 선전은 해외 언론의 관심도 이끌어내며, 향후 중국시장 진출을 염두해두고 있는 에잇세컨즈의 향후 마케팅 방향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케 하고 있다.
이랜드의 신발 멀티샵 시장 진출을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랜드는 이달 초 멀티샵 브랜드 '폴더'를 론칭하고 연간 1조원 시장으로 전망되는 국내 슈즈 멀티샵 시장에 뛰어들었다. 멀티샵 중심의 유통이 신발시장에서 이머징 마켓으로 부상하는 추세를 감안한 것이다. 지난 11일 신촌에 1호점을 오픈한 이랜드는 오는 2015년까지 신발 관련 사업을 1조 원 규모로 육성할 계획도 세웠다.
더욱이 이랜드는 지난해 뉴발란스를 3000억 원 규모로 육성시켜 스포츠 브랜드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키워내며 사업역량을 과시했고, 제화 브랜드 엘칸도도 인수해 다양성과 운영 노하우 면에서 발전가능성이 농후하다는 평가다. 2015년 이후에는 해외 진출도 염두해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브랜드의 경우 모기업의 자본과 유통망을 기반으로 단시간에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었지만, 다른 기업들이 생각지 못했던 영역에서 성장기회를 포착하고 이를 매출로 이끌었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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