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박람회장에 설치된 빅오(Big-O)의 멀티미디어 쇼 연출 모습. <사진 제공 = ECA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
다음달 12일 열리는 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 주요 특화시설의 가동 모습을 상상한 것이다. 엑스포 개막을 한 달가량 남겨둔 지난 13일, 박람회장이 위치한 전남 여수시 여수신항 일대를 찾았다.
서울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약 3시간 30분을 달리니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했다. 이 노선은 지난해 10월 익산~여수간 복선전철 개통으로 KTX 이용이 가능해져 기존 새마을호를 탈 때보다 1시간 30분가량 운행시간이 단축됐다. 5월이 되면 열차 속도가 빨라져 용산~여수간 3시간 이내 이동이 가능해진다.
여수엑스포역을 나오자 좌측에 대형 원통형 구조물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높이 67m에 이르는 이 구조물은 세계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는 파이프 오르간으로 최근 기네스북에 등재된 '스카이타워'다. 스카이타워는 2010년까지만 해도 버려진 시멘트 저장고였지만 리모델링을 통해 대형 파이프 오르간으로 변모했다. 이 오르간의 소리는 반경 6km까지 퍼진다고 동행한 엑스포 관계자가 설명했다.
박람회장 내부에서는 주제관 등 주요 시설물들이 공사를 마치고 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공사 인부들은 마무리 조경공사 및 전시관 내부 단장에 한창이었다.
박람회장 중앙 해상무대인 빅오(Big-O)로 향하자 높이 47m, 지름 35m 규모의 O형 구조물인 디오(The O)가 모습을 드러냈다. 여수 엑스포 특화시설의 하이라이트인 디오는 해상에 설치된 폭 120m 해상분수와 함께 홀로그램 및 각종 특수효과를 통한 볼거리를 선보이게 된다.
엑스포 조직위 빅오사업단 관계자는 "담수를 흘러내리도록 해 바닷물 염분에 의한 부식을 막고, 안전을 위해 사람이 쉽게 오를 수 있도록 제작됐다"며 "빅오쇼 외에도 예능프로그램 촬영과 한류 연예인 공연도 잡혀 있다"고 말했다.
여수 엑스포 개막을 한달여 앞두고 박람회장 내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사진은 중앙 해상무대에 설치된 원형 구조물 디오(왼쪽)과 주제관 모습. |
마지막 찾은 곳은 국제관에 설치된 엑스포디지털갤러리다. 이곳 가운데 210m 길이의 통로 천장에는 영상과 조명이 복합된 대형 LED가 설치된다. 얼굴 인식 카메라와 스피커 등 첨단 IT기술이 적용돼 방문객과 LED 내 해양생물과 쌍방향 교류도 가능하다.
공사에 참여한 조직위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이 같은 구조물이 설치된 경우는 있지만 낮에도 선명하게 화면을 볼 수 있도록 세계 최고 수준의 화질을 갖춘 곳은 여기가 처음"이라고 귀띔했다.
개막을 앞두고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교통 및 숙박시설 부족으로, 부족한 인프라가 엑스포 성공 개최의 발목을 잡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순천~여수간 자동차전용도로 개통과 KTX 운행 등으로 여수 접근성은 한층 좋아졌다. 하지만 시내 교통혼잡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박람회장과 여수엑스포역 인근은 승용차와 버스로 혼잡을 이뤘고, 주차공간도 마땅치 않았다.
행사 기간 수백만명의 방문객들을 수용하기 위한 숙박시설도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입장권 판매실적도 당초 목표 판매량인 300만장에 한참 못 미치는 42만장가량이다.
이에 대해 강동석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은 "교통혼잡 방지를 위해 여수 엑스포 기간 중 여수 시민들의 자동차 이용 자제를 당부하고 시내버스 무료 운행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국내 최초로 교회에서 숙박할 수 있는 처치스테이를 실시하고 숙박권역을 2시간 이내로 확대해 엑스포 공식 숙박업소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파이프오르간 스카이타워에서 바라본 박람회장 전경. 멀리 보이는 나선형 건물은 행사기간 VIP 숙박을 맡을 엠블(MVL) 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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