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총선에서 승리한 새누리당의 경우 일사분란하게 대권을 향해 움직이는 반면 민주통합당은 총선 패배의 책임전가를 하며 차기 당권을 두고 계파별 갈등 봉합에 급급한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총선이 끝난 직후 총선이 승리한 것이 아니고 이번 총선을 대선의 발판으로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소야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단독과반을 차지하는 승리를 얻었으나 “아직은 부족하다”는 분위기다.
우선 성추행 논란을 일으킨 김형태(경북 포항·남구 울릉군) 당선자와 논문 표절 의혹으로 문제를 일으킨 문대성(부산 사하갑) 당선자에 대해 먼저 해결의 노력을 보였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17일 “우선 대학과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으니 신속한 처리를 촉구하고 결과를 보면서 확실하게 처리하겠다는 것”이라면서도 “사안이 워낙 심각한 만큼 사실이 확인되면 궁극적으로 의원직 사퇴가 가장 낫다고 본다”며 기존의 주장에 이어 두 사람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전날 박 위원장이 “일단 사실 확인이 우선”이라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음에도 당내에서 두 사람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그대로 이어진 것.
민주통합당에서도 이날 19대 국회 여성당선자 공동 성명으로 김형태 당선자에 대한 즉각적인 출당조치를 요구했지만 “뒤늦은 비판”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새누리당은 오히려 이날 19대 총선 공약 실현을 위한 당내 태스크 포스(TF) 격인 ‘100% 국민 행복 실천본부’의 첫 회의를 열고 실질적인 정책 실현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반면 민주통합당에서는 총선 패배에 대한 문제의식의 반성 보다는 차기 당권을 둘러싼 당내 계파 갈등과 함께 이를 봉합하는 과정에서 총선의 책임을 덮는데 급급한 모습이다.
민주당은 오히려 이번 총선에 대해 “야권의 패배가 아니다”고 자평하며 오는 12월 대선 승리를 자신했다.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한명숙 대표의 권한대행을 맡은 문성근 최고위원은 이날 파업 중인 MBC노조와 오찬을 갖고 “이 정도 균형이 맞는 건 탄핵 후폭풍 후 처음 이다. 탄핵 정국 이후 민주진영이 가장 약진한 것”이라며 “이렇게 가면 우리가 12월 대선에서 이긴다”고 강조했다.
전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권출마 결심설에 대해서도 민주당 내부에서는 안 교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도 높게 흘러나왔으나 정작 안 원장 측에서는 대권 출마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총선의 패배를 인정하고 그 원인에 대한 고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오는 12월 대권에서도 이번 총선과 똑같은 결과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