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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소비 악화로 "먹는 것까지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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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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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재천 홍성환 기자) 급격한 경기침체로 실물경기가 악화되면서 소비자들이 '먹는 것까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1분기 이마트지수는 지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 95.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지수는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군 소비 변화를 분석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전년 같은 때보다 소비가 나아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과일과 채소 판매는 이마트 지수가 생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소비자들이 먹는 것부터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마트 측은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2월 이상 한파로 인한 의류 매출 부진, 과일·채소 공급량 감소, 물가 상승이 더해지며 실질 소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의(依)생활 지수가 90.2로 가장 낮았다. 이어 식(食)생활지수(94.4)·주(住)생활지수(96.9)·문화(文化) 생활지수(101.9) 순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95.0 이상을 유지하던 식생활 지수는 모든 부분에서 크게 하락했다. 국산과일과 채소는 작년부터 이어진 이상 기후 영향으로 공급량이 감소하며 이마트 지수가 생긴 이래 가장 낮은 94.4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수일 과일의 대체 소비는 오히려 증가했다. 실제 국산 사과와 딸기는 각각 88.2·81.1로 소비가 줄어든 반면 수일과일은 103.6으로 소비가 늘었다. 수산물도 국내산 고등어와 삼치가 공급량이 감소하며 각 83.9·74.3을 기록한데 반해 수입산 연어는 125.8로 나타났다.

채소는 올해 2월 한파 영향과 난방유 가격 상승이 더해지며 가격이 급등해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배추와 무 값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각각 71.9·52.1로 소비가 급감했다.

의생활 지수는 한파 영향으로 점퍼류 판매는 증가했지만 다른 의류·액세서리·신발 판매가 대부분 90.0를 밑돌며, 이마트 지수 가운데 가장 낮은 90.2로 나타났다. 이외에 소비 심리 영향을 많이 받는 침구·가구 등 내구재 매출이 줄며 주생활 지수는 96.9로 집계됐다.

반면 문화생활 지수는 101.9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소비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열풍을 일으킨 이마트 TV를 비롯해 아웃도어·피트니스 등 자기관리 용품 판매가 늘어난 탓이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김민 부장은 "올 초부터 정부가 물가인상률을 3% 수준으로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까지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3월 물가상승률이 2.6%로 안정됐지만 실질적인 장바구니 물가에 영향을 주는 과일·채소 가격 상승 등으로 실질 소비는 여전히 위축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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