앳된 모습의 구안티안랑이 대회를 앞두고 연습라운드를 하고 있다. [유러피언투어 홈페이지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10년 후에는 세계골프랭킹 ‘톱10’에 중국선수 5명이 포함될 것이다.”
지난 2월 잭 니클로스(72· 미국)가 한 말이다. ‘20세기 최고의 골퍼’의 말이 아니더라도, 중국골프가 급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러군데서 감지된다. 골프장수는 한국을 앞질렀고, 남자골프 월드컵대회를 2007년이후 줄곧 유치하고 있다. 여자프로골퍼 펑샨샨은 현재 세계랭킹 11위에 올라있다.
중국골프가 이번주 또한번 세계골프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3세 소년 구안티안랑(關天郞)이 그 주인공이다. 유러피언투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구안이 19일 중국 톈진의 빈하이레이크GC에서 시작되는 볼보차이나오픈(총상금 2000만위엔)에 출전한다고 머릿기사로 알렸다.
1998년 10월생인 그의 나이는 13세173일이다. 유러피언투어 역대 최연소 출전자다. 로시카이(13세280일, 2003홍콩오픈)의 종전 최연소 출전기록을 깼다.
그는 지난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캘러웨이 월드주니어골프챔피언십’ 11∼12세 부문에서 우승했다. 첫 날 63타를 친 끝에 2위를 9타차로 제친, 압승이었다.
구안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3주전 항저우에서 열린 ‘미드-차이나 퀄리파잉’에 나갔다. 그 대회에서 3위를 해야 이번 대회에 초청받을 수 있었다. 그는 연장끝에 4위를 했으나 중국골프협회에서 우승자에게 별도 시드를 부여한 덕분에 3위로 올라서면서 고대하던 출전권을 받았다. 구안은 19일 오후 1시5분 올리버 피셔, 마커스 프레이저와 티오프한다.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다. 꿈이 실현됐다. 유러피언투어에서 최연소로 커트를 통과한 선수가 되겠다. 이틀동안 이븐파를 치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그의 말은 과장되지 않은 듯하다. 앨리스테어 폴슨 대회 조직위원장은 “구안은 커트통과 등 뭔가 일을 낼만한 재능이 있다. 매스컴이나 주위사람들의 집중적인 관심에도 13세답지 않게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광저우에 살고 있는 구안은 4세 때 골프를 시작했고 골프 외에 영어와 체육을 좋아한다고. “각 주니어 대회에 출전하느라 학업을 놓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그는 “그래도 학교에 나가는 날은 열심히 공부해 친구들을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성적은 반에서 중상위권이다.
이번 대회에는 폴 케이시, 이안 폴터, 폴 로리, 에두아르도 몰리나리 등 156명이 출전한다. 아마추어는 구안을 포함해 두 명 초청받았다.
지난해 아주경제·북경청년보 주최로 중국에서 열린 ‘제1회 한중청소년골프대회’ 고등부 우승자 어우양정도 프로로 전향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의 ‘간판’ 프로 량웬총(세계랭킹 293위), 지난해 11월 상하이 HSBC챔피언스에서 아시아선수로는 최고성적(공동 13위)을 낸 장신준도 출전한다. 김비오 김대현 최진호 한창원 김민휘 안병훈 등 한국선수도 출사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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