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승범 서울대 교수 |
박승범 서울대학교 화학부 교수팀은 생리활성 저분자 물질을 질병 치료제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 물질이 생체내에서 어떠한 단백질에 작용하는지 정확히 알아냈다고 19일 밝혔다.
다양한 질병에 관련된 생명 현상을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생리활성 저분자 물질의 발굴은 의학·제약·생명과학·화학 분야에서 꾸준히 이뤄져 왔으며 발굴된 물질들의 작용기전은 알려지지 않았다.
따라서 이 물질을 통한 신약 개발은 실패했으며 개발된 약들도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나 시장에서 퇴출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신약개발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박 교수팀은 세포 안으로 직접 들어가서 작살과 같은 갈고리로 표적단백질을 낚아내는 새로운 방식(FITGE)으로 표적단백질을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FITGE는 신약 후보물질에 광반응성 물질을 결합시킨 후 세포내에서 빛을 쪼임으로서 표적단백질과 직접 결합시켜 생리활성 물질은 붉은색이 나타나도록 하는 방식이다.
연구결과는 화학분야 최고 권위지인 안게반테 케미 (Angewan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 표지논문에 선정됐다.
박 교수는 "FITGE 방법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이 생체내에서 작용하는 기작을 밝힘으로서 신약개발의 신뢰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 교수의 이번 성공은 신약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제약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가 앞으로 자체 신약 개발 능력을 가진 제약사만 살아남을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제약사들이 혁신 신약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 신약이란 지금까지 나온 적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신약을 말한다.
국내 1위 동아제약은 지난 16일 유전체 분석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마크로젠과 혁신신약을 공동 개발에 나섰다.
두 회사는 유전체 분석을 통해 질병 치료에 이용할 수 있는 유전자를 발굴하고, 이를 이용해 신약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들은 우선 종양 및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에 나설 것을 검토하고 있다.
김제학 보령제약그룹 보령중앙연구소장도 지난 14일 연구소 설립 30주년 기념식에서 “항체 치료제와 융합단백질 치료제 등 물질선정 완료 단계에 있는 연구가 많다"며 "항암제 분야에 적극 나서 혁신 신약 개발로 세계적인 연구소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말했다.
JW중외제약과 일본 쥬가이제약의 합작 연구소인 C&C신약연구소도 지난 10일 창립 20주년을 맞아 종합 연구기관으로 혁신 신약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