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광 태구씨 “무리한 스윙은 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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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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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야구광 이태구씨(34)는 야구를 직접 즐기기 위해 지난 해 사회인 야구단에 들었다. 평소 투수에 관심이 많던 그는 올해 드디어 투수를 맡았다.

본인 투구속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 계속 시험해 보고 싶었던 이씨는 무리하게 공을 세게 던졌고 결국 어깨에 통증이 생겼다. 며칠을 찜질을 해보았지만 통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아 결국 병원을 찾은 그는 어깨 근육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2012 프로야구가 시즌 초부터 열기가 대단하다.

보는 야구가 기존 남성 중심에서 여성으로 확대됐다면, 남성들은 이제 직접 야구를 즐기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 야구 또한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축구나 농구처럼 격한 몸싸움은 없지만 다양한 관절 부위에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 힘껏 던지는 볼, 회전근개파열 주의 = 야구의 꽃은 단연 투수다. 야구의 중심인 투수는 모든 힘을 어깨에 실어 공을 던져야 하는 특성상 어깨 부상을 달고 다닌다.

선수가 아닌 일반인의 경우 기본적으로 어깨 근력강화 운동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있는 힘껏 던지다 보니 부상의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된다.

스윙 시 과도한 어깨 회전으로 인해 부상을 당하기도 쉽다.

단순한 어깨 결림 등은 2~3일 정도 냉찜질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면 자연스레 호전이 된다.

어깨 근육(회전근개)이 파열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과격한 동작으로 공을 던지는 등 어깨를 사용하게 되면 쉽게 파열이 발생한다.

상태가 경미하다면 약물·주사치료 등으로 충분히 좋아질 수 있지만 정도가 심하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회전근봉합술을 받아야 한다.

◆ 과욕이 부른 헛스윙에 손목 무리 = 일반인들이 야구를 하면서 많이 다치는 부위가 팔꿈치와 손목이다.

전문가가 아닌 만큼 스윙이나 투구를 할 때 정석의 자세를 취하지 못해 관절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아서다.

선수들처럼 수백 번의 스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무리하게 큰 스윙을 하게 되면 손목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프로가 아니기에 헛스윙이 많을 수 밖에 없는데 이럴 때 손목에 무리가 더 심하게 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공을 던지는 동작에서는 팔꿈치 부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야구 엘보라는 병명이 있을 정도로 팔꿈치 부상은 흔하다.

투수의 경우 변화구 등을 던지려 무리하다 보면 팔꿈치 통증이 생긴다.

심한 경우 인대가 끊어지거나 골절이 발생하기도 조심해야 한다.

경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만으로도 부상을 방지할 수 있으므로 관절 스트레칭은 필수다.

◆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기 반복하면 무릎 손상 = 모든 운동을 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관절 부위가 바로 무릎이다.

달리고 넘어지고 부딪쳐야 하는 무릎은 바람 잘 날이 없다.

누구보다 무릎 부상을 주의해야 하는 포지션은 투수다.

경기 시간 내내 쪼그려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쪼그려 앉는 자세는 본인 몸무게의 7배 정도에 달하는 하중을 무릎 관절에 싣게 된다.

더구나 무거운 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그 무게까지 더해져 무릎 관절에 과한 힘이 가해질 수 밖에 없다.

또 완전히 쪼그려 앉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와 발뒤꿈치를 상당히 들고 쪼그려 앉는 불안정한 자세를 취하게 돼 슬개건염 발생 확률이 높다.

이를 방치하면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연골판은 신체의 체중 전달과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한번 찢어지면 재생되지 않고 계속 찢어져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박종석 분당척병원 원장은 “야구 경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을 풀어줘야 한다”며 “휴식 취해도 통증이 줄지 않으면 반드시 전문의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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