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경기 초반 많은 사람들은 이날 경기의 주연은 호날두가 될 것이라고 의심치 않았다. 호날두는 경기 시작 14분만에 연속 두 골을 넣으며 팀의 리드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호날두의 낯색은 승부차기에서 확연히 달라졌다.
호날두의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은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기준)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의 베르나베우 경기장서 치러진 2011~2012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경기서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에 '2-1' 승리를 거뒀다. 1차전 경기와의 합계가 '3-3'으로 동일한 상황에서 1점씩 원정서 기록한 점도 동일한 양팀은 결국 승부차기를 통해 승부를 가렸고, 레알은 '1-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 티켓을 끝내 놓쳤다.
호날두는 전반 5분 얻은 소속팀의 페널티킥 기회 때 레알 키커로 나서 페널티킥을 쉽게 성공해 첫 점수를 얻었다. 뮌헨 수비수인 빗 알라바가 디 마리아의 왼발 논스톱 슈팅을 손으로 막았고 이에 페널티킥을 얻자 키커로 나서서 성공한 것이다.
호날두의 얼굴도 어둡지 않았다. 그는 이날 두 골을 넣어 MOM(Man of Match)으로 평가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상황은 후반전과 연장을 지나 승부차기까지 오며 완전히 뒤집혔다.
승부차기에서 호날두는 레알의 첫 키커로 나서 슈팅을 성공하지 못했다. 먼저 찬 뮌헨 첫 키커 알라바가 깔끔하게 성공한 것과 달랐다. 왼쪽 구석으로 찼지만 뮌헨의 골키퍼 노이어는 이를 손으로 잡았다.
호날두는 2009년 12월 이후 연속 25회의 페널티킥 성공이라는 자랑스런 진기록을 이어가던 상황이었다. '축구공은 둥글다'지만 호날두가 이 중요한 순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할 건 상상하기 어려웠다.
이후 뮌헨은 2번 키커 고메스, 4번 키커 필립 람, 5번 키커 슈바이 슈터이거가 골을 성공했다. 반면 레알은 3번 키커 알론소만 슈팅을 성공했다. 뮌헨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확정된 순간이다.
지난 2009년 5월 첼시와 치른 2008~200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맨유의 세 번째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자신의 머리를 쥐어싸맸다. 하지만 이후 두 첼시 키커는 어처구니없는 실축과 반 데 사르의 선방에 막히며 슈팅에 실패해 맨유는 우승을 확정했고 호날두는 패배의 원흉이란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냥 너머가지 못했다. 승부차기는 '운명의 장난'이자 '룰렛게임'같은 경우지만, 팀의 첫 키커 실축은 무시못할 부정적인 효과다. 결국 호날두는 이날 잘 하고도 끝 부분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 = 세계 최강팀 중 하나인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 무리뉴가 팀의 승부차기를 통한 최종 승리를 기원하며 무릎을 꿇는 모습. 하지만 결국 레알은 페널티킥서 '1-3' 쓴맛을 맛봤다, 마르카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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