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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한중 문화예술제 양국의 1000명 관객 하나로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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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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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황인성 기자) '중국 소수 민족 공연과 한국 전통굿판의 만남'

한국과 중국의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의 전통문화가 무대에서 만났다.

26일 오후 7시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에서는 양국의 수교 20주년을 맞아 '제2회 한중 문화예술제'가 양국의 1000여명의 관객이 모인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졌다.

중국에서는 광시장족자치구 예술단이 양국의 우호 증진을 위해 방문했다. 광시장족차치구 예술단은 광시성의 예술의 전당라고 불리는 류저우 문화예술센터 내에 소속된 예술단으로 소수 민족인 장족의 전통문화를 현대화시킨 독특한 공연으로 명성이 높다.

이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한국에서는 국가 중요 문화재 70호인 양주소놀이굿이 전수자들이 공연을 펼쳤다. 양주소놀이굿은 농경사회인 한반도에서 중요한 재산이었던 소를 주제로 한 굿이다.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시작된 이 굿은 약령을 쫏고 농사나 사업이 번창하기를 기원하는 굿이다.

민주통합당의 제19대 박수현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한국과 중국의 전통문화가 교류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돼 감회가 새롭다. 이번 행사가 한국과 중국의 우호증진의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축하했다.

먼저 첫 무대는 광시장족차치구 예술단이 열었다. 중국인 무용수는 광시성 주민의 삶을 현대무용으로 풀어냈다.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활기찬 삶을 표현하는 그의 모습은 힘찬 대륙의 기상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 중국의 색다른 민요가 펼쳐졌다. 찬거(매미의 노래)는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먀족(苗族) 전통노래다. 매미가 우는 것처럼 특유의 바이브레이션이 특색인 노래는 먀오족 여성들의 사랑을 노래한 곡이다. 화려한 장식구를 쓰고 무대에 오른 중국단원은 옥구슬이 굴러가는 듯 청아하고 높은 목소리로 관객들을 홀렸다. 마치 알앤비 가수의 바이브레이션보다 더욱 복잡한 기법을 너무 쉽게 선보였다.

장족의 징쥬거(술의 노래) 역시 또 다른 재미를 줬다. 중국 소수민족 장족이 손님을 맞을 때 부르는 곡으로 힘차고 역동적인 동작은 보는 이도 즐겁게 했다. 노래 중간 알록달록한 소수민족 무용수들이 객석으로 다가와 술을 권하기도 했다.

마지막 중국예술단의 마지막 공연은 훠비제였다. 서부 소수민족이 명절날 모닥불을 피어놓고 춤을 추는 것으로 동방의 카니발이라고 불릴 정도로 정열적인 공연이다. 큰 삼각모자에 은장식을 단 화려한 무용수들이 무대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결국 객석까지 내려가 관객들을 불러 올라왔다. 관객들과 예술단원은 무대에서 마치 강강수래를 하듯이 손을 맞잡고 돌았다.

1부의 막이 내리자 2부에는 한국의 양주소놀이굿이 펼쳐졌다. 중국 예술단의 공연이 화려함하고 역동적이었다면 양주소놀이굿은 해학과 흥겨움이 조화된 무대였다.

무대에 굿판이 차려지자 상쇠, 부쇠, 만신, 마부, 주모, 소장수, 소 등 등장인물이 저마다 분장을 하고 나왔다. 소놀이굿이란 제목처럼 나무로 만든 탈과 가마니를 쓴 소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소장수가 만신을 부르기 위한 행동이 시작되면서 기묘한 신내림 의식이 시작됐다. 이어 사물놀이패들의 상모 돌리기가 괭과리와 태평소 소리에 맞춰 시작됐다. 여섯 명의 상모꾼들이 재주를 넘으며 상모를 돌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보냈다.

하지만, 아직 감동하기엔 일렀다. 12발 약 2미터가 넘는 상모꾼이 등장해 자신의 키보다 휠씬 큰 상모를 브레이크 댄스를 추듯이 온갖 재주를 넘으며 돌리기 시작했다. 긴 상모가 원을 그리고 팔자로 돌아가자 관객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양주소놀이굿은 소장수가 소몰이꾼에게 소를 팔며 흥정하는 내용이다. 단순하지만, 우리 선조들의 특유의 해학과 익살이 녹아있었다. 소주인이 주모에게 "성은 내고 이름이 서방이다. 한번 불러봐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관객들은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특이한 것은 두명이 가마니를 쓰고 분장한 소였다. 객석을 돌아다니자 중국인 관객들은 신기한듯 소의 머리를 만지고 사진을 찍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소장수와 소몰이 꾼은 황소와 송아지의 가격을 두고 흥정을 벌이기 시작했다. 옥신각신 서로 가격에 대해 흥정하던 두 사람은 결국 합의를 보고 서로 술을 나눠 마시고 풍악을 울리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는 광시성TV 등 중국언론에서도 행사 주최인 곽영길 아주코퍼레이션 대표를 취재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제2회 한중 문화예술제'는 광시장족자치구문화청, 주한중국문화원, 아주뉴스코퍼레이션, 양주시가 주최하고 중국인민공화국문화부, 문화체육관광부, 광시장족자치구인민정부, 주한중국대사관, 해외문화홍보원, 경기문화재단이 후원하는 행사다.

올해 2회째를 맞은 '한중 문화예술제'는 한국과 중국을 잇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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