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티샷을 한 볼이 곧장 날아가 페어웨이 복판에 떨어졌다.
그런데 웬일인가. 가서 보니 볼이 없다. 황당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 경우 누군가가 그 볼을 가져갔다는 증거가 없는 한, 억울하지만 분실구로 처리해야 한다. 예컨대 앞조 플레이어가 잘 못 알고 그 볼을 친 것을 본 사람이 있을 경우라면 볼이 있던 지점에 다른 볼을 드롭하고 치면 되지만, 그럴 것이라는 추정만으로는 구제를 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자신이 플레이하고 있는 페어웨이나 러프에 동반자 볼이 아닌, 엉뚱한 볼이 멈춰 있을 때에는 주워가지 말고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 현명한 처사다.
까마귀나 개가 물어갈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 장면을 본 사람이 있을 경우에만 다른 볼을 드롭하고 칠 수 있다. 본 사람이나 증명해줄 사람이 없으면 분실구 처리를 해야 한다.
일본에서 활약중인 이동환이 2007년 11월 일본골프투어 던롭피닉스대회 4라운드 18번홀(파5)에서 겪은 일이다.
친 볼이 러프에 들어갔는데, 한 어린이가 그 볼을 주워가버렸다. 주위에 있던 갤러리들은 깜짝 놀라 그 어린이를 나무랐고, 어린이는 볼을 다시 러프에 놓았다.
이런 경우엔 갤러리들이 보았기 때문에 그 어린이가 볼을 갖고 가버렸어도 이동환은 분실구 처리 대신, 다른 볼을 드롭하고 플레이를 하면 된다. <골프규칙 27-1c>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