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SWOT 분석> ‘李대통령과 한 몸 한 뜻’이 강점이자 족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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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2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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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의 ‘킹 메이커’ 이미지는 지금의 이 의원을 만들어 준 배경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족쇄’이기도 하다.

임기 말 청와대를 향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의원의 활동 폭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길을 가게 된 배경이 된 일화는 유명하다.

두 사람 모두 국회의원 시절이었던 15대 국회 당시 이 대통령의 경부운하 계획에 관한 설명을 들은 이 의원은 이에 탄복해 “형님이 대통령을 하라. 내가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는 일화가 그것.

그만큼 이 의원을 이 대통령과 떼어 놓고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현재 지금의 ‘한반도 대운하’가 됐던 당시의 경부운하는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좌절됐고, 지난해부터 터지기 시작한 이 대통령의 측근 비리도 직·간접적으로 오는 12월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이 의원에게는 부담이다.

18대 총선과 재보궐, 19대 총선 당시 이 의원의 지지율 추이를 보면 이명박 정부의 국정 지지도의 움직임과 같이 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또 18대 총선에서 공천의 중심에서 친박(친박근혜)계를 향해 이른바 ‘공천 대학살’을 자행했던 사실 역시 현재 ‘박근혜 체제’로 개편된 여권에서 이 의원의 정치적 입지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

‘왕의 남자’로 불리며 현 정권의 최고 실세 역할을 했지만 19대 총선이 끝난 현재 이른바‘이상득계’‘이재오계’ 등 자신을 제외한 친이(친이명박)계가 모두 공천과 총선에서 낙천·낙선의 고배를 마신 상황은 이 의원의 이 같은 상황을 잘 보여준다.

18대 국회에서 친이·친박(친박근혜)로 나뉘어 계파싸움을 벌이며 여권을 향한 비판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도 이 의원에게는 ‘주홍글씨’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직접 대권에 도전하기에는 전국적인 인지도나 지지율 면에서 다른 잠룡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 역시 약점이다.

최근 비박(非朴·비박근혜)계 3인으로 이 의원과 함께 거론되고 있는 정몽준 전 대표는 지난 2002년 대선때부터 대권주자로 거론 돼 왔고, 김문수 경기지사도 일찌감치 잠룡으로 평가받으며 대권 주자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이 의원의 ‘선배 킹 메이커’라 할 수 있는 역대 실세들의 사례도 대선을 향한 이 의원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당선에 일등 공신이었던 고(故) 김윤환 전 의원은 지난 1997년 신한국 당의 대선후보 경선주자로 나섰으나 당시 여권의 강력한 대권주자였던 이회창 후보를 돕는 ‘킹메이커’ 역할에 만족해야 했다.

‘리틀 DJ’로 불리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핵심 인물이었던 한화갑 전 의원 역시 지금은 친노(친노무현)계에 자리를 내 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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