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블룸버그 보도를 보면 인도 출신의 철강재벌인 락시미 미탈 아르셀로미탈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경제는 건실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인도 신화는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탈 CEO는 최근 S&P가 인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것과 관련해 “경제 성장세가 멈칫할 수도 있으나 인도를 무시할 수 없다”면서 “인도에 투자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세로미탈은 지난 28일 인도 북부 펀자브 주에 40억 달러(약4조5000억원) 규모의 정제소를 열었다. 이 기업은 향후 인도 자르칸드주 등에 200억 달러(22조6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일본도 여전히 인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30일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무성은 S.M. 크리슈나 인도 외교장관과 만나 양자가 경제 협력을 도모했다고 인도 매체인 힌두스탄 타임스가 보도했다. 인도와 일본은 현재 연 150억 달러 수준의 양국 간 무역 규모를 2014년까지 250억 달러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가 일본기업들을 상대로 조사한 자료를 보면 86%가 올해 인도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응답했다.
골드만 삭스는 지난달 인도에서 이사회를 소집하고 인도의 잠재력에 주목하는 등 투자 수요는 꾸준하다고 내다봤다. 로스앤젤레스 소재 컨설팅사 애미릿의 군잔 바글라 대표는 “미국에서 사업하면 고작 2~4% 성장에 그친다. 매출을 5~10% 늘리려면 인도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S&P는 지난 25일 “인도의 투자와 경제성장률이 점차 둔화되고 있으며 경상적자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춰 잡았다.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1 회계연도(2011년4월~2012년3월)에 6.9%를 기록했다. 직전 회계연도의 8.4%보다 상당히 둔화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P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이 인도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 나가는 현상을 가속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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