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부터 4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연임한 푸틴은 2008년 후임자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에게 크렘린의 자리를 내주고 총리로 한발 물러났다가 지난 3월 대선 승리를 통해 다시 6년 임기의 대통령직에 돌아온다.
게오르기 빌린바호프 대통령실 산하 의전위원회 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이번 취임식이 예전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순서로 진행될 것이며 특별히 달라진 점이 없다”고 밝혔다.
빌린바호프는 취임식에 현 정부 각료와 대통령 행정실 요원, 상하원 의원, 83개 지방 정부 수장 등을 포함한 약 2000명이 참석하며 외국 사절은 받지 않고 참석자들은 의전에 따라 모두 검정색 계통의 양복을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식은 7일 정오(한국시간 오후 5시)부터 약 1시간 동안 대(大)크렘린궁전 안드레옙스키 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안드레옙스키 홀은 제정 러시아 당시 황제의 관저로 쓰이던 곳으로 내부가 온통 금박으로 덧씌워진 화려한 홀로, 옛 소련 시절엔 이곳에서 당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푸틴 당선자는 정확히 낮 12시에 크렘린 대궁전에 도착해 입구에서 대통령 근위연대 사령관의 보고를 받고 곧바로 안드레옙스키 홀로 입장한다.
홀에 들어온 푸틴 당선자는 먼저 헌법재판소장 앞에서 헌법 조문에 오른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다. 선서식은 당선자가 대통령에 취임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절차다.
선서식이 끝나면 전임 대통령인 메드베데프가 후임자의 성공을 기원하는 퇴임 연설을 하고 이를 받아 신임 대통령인 푸틴이 국정 운영 방침을 밝히는 취임 연설을 한다.
연설이 끝나고 전현직 대통령이 밖으로 나오면 30발의 축포가 발사되고 곧이어 대궁전 앞 사원 광장에서 대통령 근위연대의 사열이 진행된다. 취임식은 크렘린궁의 이반대제 망루에서 종이 울려 퍼지면서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푸틴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은 유례없이 많은 TV 방송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된다.
2008년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취임식은 2개 공영 방송인 ‘제1채널’과 ‘라시야(Russia) 1’, 모스크바시(市) 소유 방송인 ‘TV 첸트르’ 등 3개 채널이 생중계했으나, 이번엔 여기에 관영 ‘NTV’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제5채널’, 뉴스전문 채널 ‘라시야 24’ 등도 방영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