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벗어나자 코스닥 소액증자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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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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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결산보고서 제출 이후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거나 부채비율을 축소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소액 유상증자에 나서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재무상태가 썩 좋지 않은 상장기업들이 긴급 자금수혈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일시적 퇴출 요건을 탈피하기 위한 ‘면피용’ 자금 수혈이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유상증자 공시 건수는 23건으로 지난 1~3월까지 52건에 비해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증자 규모가 10억원 미만인 소액증자 건수가 늘었다. 10억원 미만 소액공모는 증권신고서 제출 면제 대상이어서 주로 한계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로 자주 활용되고 있다.

자본총계(자기자본)가 152억원으로 자본금을 소폭 밑돌면서 부분 자본잠식 상태인 에듀언스는 지난 4월9일에 이어 지난 7일에도 10억원 미만의 소액증자를 실시하겠다고 공시했다. 지난 4월9일에는 5억원에도 못 미치는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 이어 이번에는 7억3788만원 규모의 소액증자를 결정했다.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포함된 바 있는 어울림정보기술도 보름이라는 기간 동안 두 번의 두 번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지난 회계연도에 순손실을 기록했던 에이디모터스와 아인스, 트레이스도 10억원 미만의 소액증자를 결시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결산보고서 제출 이후에 소액증자 건수가 늘어나는 것은 증자대금 납입을 통해서 재무상태를 개선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강하다”면서 “증자대금이 납입되면 회계상 자기자본 증가로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이러한 소액증자를 거듭하는 기업들은 ‘땜질식’ 자금수혈 악순환을 이어간다. 특히 이들 기업 중에는 실제 유상증자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경영진의 횡령사건 등이 발생해 경영의 안전성,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제기되는 경우가 많다.

어울림정보기술의 경우 지난해 12월27일 5억원대의 소액증자를 결정한 이후 지난 1월에는 3억원 가까이 되는 전환사채(CB)를 발행했고, 이후 4월과 5월에도 소액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현대아이비티도 지난 1월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이후 2월 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를 발행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글로스텍도 지난해 말 BW를 발행한 이후 지난 2월과 3월, 4월 각각 한 차례씩 총 3번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면피용 자금수혈을 거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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