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글로벌 은행들이 일본기업의 인수합병(M&A)에 대한 투자자문 요청과 역할 비중을 점점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1위 M&A자문기관은 노무라홀딩스로 자문 거래건수 132건 675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위는 633억1000만 달러의 골드만삭스가 차지했다. 3위는 610억 달러의 JP모건, 4위는 571억 달러의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5위는 468억 달러의 도이치은행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 들어 씨티은행도 86억 달러의 M&A을 6건 자문하며 119억4000만 달러를 자문한 노무라홀딩스를 추격하고 있다. 이어 모건스탠리가 66억 달러, JP모건이 65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실제로 지난 7일 일본의 유명 맥주회사인 아사히그룹홀딩스가 청량음료업체인 아지노모토의 자회사인 칼피스를 15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인수할 때 미국 대형은행인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각각 아지노모토와 아사히에 투자 자문했다.
아지노모토는 JP모건의 자문에 따라 내년 3월까지 외국기업에 3000억 엔 투자할 예정이다. 이토 마사토시 아지노모토 회장은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신흥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업체를 대비한 경쟁력을 갖추길 원한다"고 밝혔다.
글로벌은행은 해외사업을 확장하는 일본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일본기업의 현금보유량이 높은데다 높은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로 수익 전망도 밝기 때문이다.
일본기업이 외국은행으로부터 자문을 구하는 이유는 해외지역에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다. 은행업계는 일본기업이 오랜시간 거래를 한 자국의 은행보다는 구체적인 해외거래에 대한 정교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은행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글로벌은행 관계자는 “일본기업들의 해외 M&A가 늘어나면서 기존 자문 라인보다는 특정 부분의 전문가를 찾고 있다”며 “은행업 내 인력이동이 증가하면 일본 은행과 글로벌 은행 간 경계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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