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고차 오토론 5% 금리로? 캐피탈사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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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1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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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취급'신차 오토론'판매 실적도 최악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금융당국이 중고차를 구입할 때 최저 5%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보증보험상품 판매를 인가했지만 기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캐피탈 업계는 느긋하다.

신용등급 기준이 엄격한데다 실제 적용 금리도 당국의 예상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돼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는 6월부터 중고차를 살 때 은행에서 5~11% 수준의 낮은 금리로 차량 구입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할부금융 금리가 높아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저금리 상품이 출시되면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되고 경쟁 상품도 나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캐피탈사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신차 구입자금을 대출해주는 오토론이 판매되고 있지만 실적은 미미하다"며 "자동차 시장 유통구조상 캐피탈사를 이용하지 않고 따로 은행을 방문해 대출을 신청하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 번거롭게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신용등급 기준도 까다로워 금리를 1~2% 낮춰준다고 해도 은행 대출을 이용할 고객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지난 2010년부터 신차 오토론을 취급하고 있지만 해당 상품을 최초로 출시한 신한은행을 제외하면 판매 실적이 저조하다. 우리은행의 오토론 실적은 4월 현재까지 3003건(348억원), 농협은 110건(13억원)에 불과하다. 하나은행은 아예 오토론 취급을 중단했다.

금리가 최저 5%대로 낮아질지도 의문이다.

금융당국은 대출자가 대출금을 갚지 않아도 서울보증보험이 대신 갚아주고 보증보험료도 연 1.01~1.62% 수준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금리를 낮출 유인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현재 은행 오토론 상품의 금리가 최저 6% 수준인 상황에서 신차보다 연체율이 2~3배 가량 높은 중고차의 대출금리가 그 이하로 형성되기는 힘들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상품 개발 방식에 따라 다르겠지만 5%대는 최저치일 뿐이며 평균 7~8%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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