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끊은 백두대간 본줄기 이화령, 구간 복원

기공식 시삽 = 행정안전부와 산림청이 주최한 단절된 백두대간 이화령 구간 복원사업 기공식이 16일 오후 충북 괴산군 이화령 고개에서 열렸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가운데) 및 관계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일제강점기에 끊어진 백두대간의 본줄기(大幹) 이화령 구간이 복원된다.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를 잇는 고개인 이화령은 영남과 중부지방을 연결하며 한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이기도 하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이화령 휴게소 광장에서 맹형규 장관과 충북·경북 자치단체,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화령 구간 복원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화령은 1925년 한반도 신작로화를 명분으로 일제가 도로를 개설하면서 단절됐다. 이로 인해 백두대간 남북 종축의 생태계가 깨지고 민족의 자존심도 손상됐다.

이번 사업은 오는 10월까지 총 43억원을 투입해 길이 46ｍ, 폭 14ｍ의 구간에 터널과 상층 녹지대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이화령 복원을 시작으로 백두대간의 단절 구간 13곳을 잇따라 복원할 계획이다.

맹 장관은 “이화령 복원은 민족정기와 얼을 되찾는 것”이라며 “후손에게 자랑스럽게 남겨줄 수 있는 소중한 유산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