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섣부른 신성장 보다 꼼꼼한 상생 발굴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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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1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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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대기업이 고객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코멘트는 껄끄럽다.”

중소 에너지 관리 시스템 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최근 대기업 계열사들이 경쟁적으로 건물 에너지 관리 시스템(BEMS) 사업에 진출하면서 이를 염려하는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BEMS는 빌딩의 전력·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 분석해 에너지 사용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2일 물리보안업체인 에스원은 ‘엔프라’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엔프라’ 사업을 위해 공채 입사자를 중심으로 필요인력을 확보했고 장기적으로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텔레콤도 지난해 말 에너지 관리 기술 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했다.

이 회사는 우선 SK그룹사에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국내 에너지 다소비형 건물, 에너지 목표관리제 지정 빌딩 등을 대상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기존 BEMS 업체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중소 BEMS 업체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진출을 시장 활성화 측면에서 환영한다”면서도 “대기업을 고객사로 마케팅하는 입장에서 시장 진출에 대한 어려움을 드러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한 지방자치단체의 BEMS 사업을 수주할 정도로 실력을 갖췄지만 대기업의 시장 진출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같은 그룹사 내에서도 이들의 시장 진출을 회의적으로 바라본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BEMS 시장에 대거 진출하고 있지만 사업 자체가 대규모 수익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신성장동력이라는 점이 모두 맞는 말은 아니다”라며 “현재 부동산 시장도 불경기여서 BEMS 사업에 진출할 적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BEMS는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가 핵심이다. 지금은 섣부른 신성장동력 찾기로 에너지를 낭비하기보다 꼼꼼한 상생 동력 발굴로 시장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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