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국내 10대 증권사 순이익은 2011회계연도(2011.4~2012.3) 1조2494억원을 기록, 전년 1조8111억원보다 31.02% 감소했다.
동양증권이 같은 기간 68.69% 줄어들면서 가장 큰 순이익 감소폭을 보였다. 이어 하나대투증권(-67.45%) 현대증권(-49.76%) 삼성증권(-43.47%) 대우증권(-33.02%) 미래에셋증권(-21.77%) 신한금융투자(-10.90%) 순으로 순이익이 많이 줄었다.
이 기간 순이익이 늘어난 회사는 10대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19.46%) 우리투자증권(9.59%) 대신증권(7.48%) 3개사뿐이다.
실적이 악화되자 증권가 곳곳에서 감원이 잇따랐다.
동양증권은 2011년 3월 말 정규직원 수 2896명으로 10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았던 반면 올해 3월 말에는 2711명으로 190명 가까이 회사를 떠나면서 2위로 밀렸다.
정규직원이 1년 만에 7%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순이익 감소폭뿐 아니라 감원 규모에서도 10대 증권사 가운데 최대다.
동양증권뿐 아니라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4개사에서도 모두 100명이 넘는 정규직원이 줄었다.
반면 삼성증권은 40명 가까이 늘어나면서 정규직원 수 2733명으로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정규직원을 줄인 회사를 보면 순이익 감소폭도 상대적으로 커 실적 악화에 따른 인적 구조조정이 단행된 것으로 추측된다.
여기에 업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추가적인 감원도 우려되고 있다.
코스피가 2011년 4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4.5% 가까이 하락한 데 비해 증권사가 2012회계연도를 개시한 전월부터 전일까지는 11% 가까이 내렸다.
하루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도 이달 들어 5조원 미만으로 감소, 전년 같은 때보다 40% 가까이 줄었다. 앞서 2월 초 기록한 연중 최고 거래대금 8조7800억원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이후 가시적인 업황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실적 악화를 방어하기 위한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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