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ECB가 3차 LTRO 실행할 수도"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 은행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3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실행할 수 있다고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전망했다.

22일(현지시간) 피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ECB의 3차 장기대출 가능성을 언급하고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충격이 오면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치의 3차 LTRO 실행 가능성은 유로존 은행들의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ECB는 유로존 위기가 심각해지자 역내 은행들을 구제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저금리에 3년만기 장기대출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 두차례에 걸쳐 최장 3년대출로 역내 은행에 1조유로 이상을 공급했다.

ECB가 두 차례의 LTRO를 통해 은행들이 구조적 자금조달 불균형을 해소했으나 지속적인 효과는 기대에 못미쳤다. 유럽 43개 은행이 산정 대상에 포함되는 블룸버그 유럽은행·금융서비스 지수는 지난해 12월 8일 첫 장기 대출이 발표된 이후 지난 3월 19일까지 23% 상승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럽 25개 은행의 선순위채의 부도 대비 비용을 의미하는 마르킷 iTraxx 파이낸셜 지수도 지난 3월 기록적으로 낮은 181.472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상승해 지난 18일 308.398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