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구글은 22일(현지시간) 모토로라 지분 모두를 125억 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인수 사실과 함께 "모토로라는 지난 80여년간 모바일 혁명을 주도해 온 위대한 미국 기업"이라며 "이 기업이 구글과 더없이 귀중한 파트너가 됐다"고 말했다.

구글은 인수와 동시에 산자이 자 모토로라 CEO를 해임하고 구글의 미주지역 온라인 광고 담당 사장을 지낸 데니스 우드사이드(43)를 후임으로 임명했다. 마케팅 전문가인 우드사이드가 재직한 지난 3년간 구글의 광고 수익은 108억 달러에서 175억 달러로 급증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자신이 맡았던 애플 판매책임자의 후임으로 그를 앉히려고 했을 정도다.

구글은 이번 인수를 통해 모토로라가 보유한 특허 1만7000건도 확보했다. 구글은 이를 이용해 안드로이드 관련 소송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해 왔다.

구글은 지난해 8월 모토로라 인수를 선언한 뒤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기까지 9개월여가 걸렸다. 이날 CNN 머니는 소프트웨어 세계 최강자인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함으로써 하드웨어 부문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도 구글이 창업한 지 14년 이래 가장 위험한 거래가 될 것이란 우려가 많았지만 이로써 모바일 사업 규모를 확장하는 데 운신의 폭을 넓혔다고 진단했다.

모토로라는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를 개발했다. 모토로라는 1990년대말 제조한 스타택(StarTAC)과 2005년 시판한 ‘레이저’ 제품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모토로라는 한때 세계 시장 점유율 2위까지 올랐으나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처지면서 현재 8위 업체로 전락해 명성이 퇴색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