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100대기업> 거리, 에어컨으로 세계재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5-29 14: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지난해 에너지절약제품우대(節能惠民), 이구환신(以舊換新) 등의 보조금 정책이 철회되고, 부동산 시장 억제정책으로 중국의 가전시장은 불황을 맞았다. 독일의 시장조사업체인 GFK에 따르면 2011년 중국 가정용 에어컨 판매량은 3100만 대로 전년대비 9%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2010년 증가율인 30%보다 21%p나 떨어진 수치다.

이로인해 지난해 3분기부터 상당수의 에어컨 기업이 수요 감소로 조업중단, 인원감축 등 경영난을 겪었지만 에어컨 1위업체인 거리(格力)는 지난해 전년대비 37.4% 증가한 835억위안(한화 약 1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거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5억위안으로 전년대비 67%이나 증가했다.

거리 에어컨은 2005년부터 연속 7년간 전 세계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1995년부터 연속 17년간 중국 에어컨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1년 거리 에어컨 총 판매량은 3455만 대로 전년대비 30.5% 증가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전년대비 4%p 증가한 31.7%였다. 올해 1~2월 거리의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한 510만대고, 시장점유율은 32.6%였다. 올해 거리는 매출 1000억 위안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에어컨 산업이 전반적으로 저조함에도 거리가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은 정부의 보조금정책에 의존하지 않고 기술, 품질 제고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거리는 다른 업종으로 확장하지 않고 냉각기분야에만 전념했으며 3개의 기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유일하게 에너지절약 친환경냉각설비공정 연구기술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거리는 1헤르츠 주파수 변환기술 등 7개 국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거리의 종업원수는 7만2671명이며, 이중 연구인력이 4561명으로 전체의 7.8% 차지한다.

거리는 1990년에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시에서 설립됐다. 당시 경쟁사들은 대도시에 영업력을 집중했다면 거리는 농촌시장을 공략하였다. 그 후 3년만에 농촌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발판으로 삼아 1994년부터는 베이징, 광조우, 난징 등 대도시 공략을 시작하였다. 영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거리는 1995년 시잠점유율 35%로 약진해 1위 에어컨 업체로 뛰어올랐다.

1996년 여름에는 이상기온으로 저온현상이 나타나 에어컨이 팔리지 않았다. 판매대리점으로부터 가격인하 요구가 커졌지만 거리는 가격인하를 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업체들이 앞다퉈 저가의 에어컨을 내놓고 있었지만 소비자들은 앞으로 더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에어컨을 사지 않았다. 거리측은 “500위안의 에어컨이 시판되고 있지만 아무도 사지 않을 것이다. 이런 제품이라면 기업이 이익을 낼 수 없으며, 도산해버리면 AS도 받을 수 없게 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거리의 에어컨을 분해하여 소비자에게 부품을 전부 보여줘 수준 낮은 제품으로 보지 말 것을 강조했다.

거리의 해외진출 역시 매섭다. 2011년 거리의 해외매출은 145억4600만 위안으로 총 매출의 19%를 차지했다. 해외시장 매출은 전년대비 49.2% 증가하며 중국내 매출증가세보다 높았다. 2011년6월 거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 미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2012년 3월에는 거리 에어컨의 30초 분량 홍보 동영상이 뉴욕 타임스 스퀘어 광고판에 등장했다. 거리는 미국시장에서 출시한 제품이 전통제품보다 30% 이상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임을 내세워 미국 소비자의 시선을 끌었다.

미국 시장에 앞서 거리는 1998년 브라질 시장에 진출했다. 판매개시 두달 반 만에 약 3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후 2000년에는 브라질에서의 에어컨 매출액이 3000만 달러에 달하는 성장세를 구가했다. 현재 브라질의 2대 에어컨 브랜드로 부상했다. 2001년에는 2000만 달러를 투자해 브라질에 에어컨 연간 생산능력 20만대 규모의 공장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후 거리는 파키스탄, 베트남에도 생산공장을 세웠다. 현재 거리의 제품은 세계 100여 개 국가와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거리제품 사용자는 2억 명을 돌파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