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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일 나란히 걷고 있는 리키 파울러(왼쪽)와 타이거 우즈. [미국PGA투어 홈페이지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타이거 우즈가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극적인 쇼트게임으로 우승한 순간, ‘스코어링 텐트’에서 후일을 기약한 골퍼가 있다. 최종일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리키 파울러(24· 미국)다.
우즈와 처음 동반플레이를 한 파울러는 선두와 3타차의 단독 3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했다. 첫 홀에서 버디를 잡을 때까지만 해도 최근의 상승세를 타는 듯했다. 그는 약 한 달전 웰스파고챔피언십에서 투어 첫승을 올렸고 최근 네 대회에서 10위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이번 대회 3라운드가 끝난 후에는 “우즈와 같은 조로 플레이하게 된 것을 기대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날 그는 버디 2개에 보기 9개, 더블보기 3개를 쏟아냈다. 파는 단 다섯 개. 퍼트수는 31개에 달했고 그린적중률은 28%에 불과했다. 겨우 다섯홀에서 ‘레귤러 온’을 했다는 얘기다.
이날 스코어 84타(12오버파)는 프로 데뷔 후 그의 ‘18홀 최다타수’다. 종전 그의 최다타수인 79타(2010브리티시오픈 1라운드, 2012노던트러스트오픈 4라운드)를 무려 5타나 경신한 뜻밖의 스코였다. 그는 합계 7오버파 295타로 공동 52위를 차지했다. 하룻새 49계단이나 추락한 것.
그는 “오늘은 수많은 날 중 하루일 뿐”이라고 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가 우즈의 ‘무결점 플레이’와 카리스마에 주눅든 것으로 풀이한다. 파울러는 “오늘과 똑같은 상황에서 또한번 우즈와 함께 플레이하기를 기대한다”는 말로 자위했다. ‘다음에는 잘 할 수 있다’는 뜻이렷다. 파울러는 3라운드에서 선두에 나서며 생애 첫 승을 노렸다가 4위로 대회를 마친 스펜서 레빈과 함께 우즈의 그늘에 가린 두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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