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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껍데기 M&A 속출…ING생명, 안심하기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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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0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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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국내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보험사들이 잇따라 고배를 마시면서 ING생명 매각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 ING생명, 그린손보, 에르고다음다이렉트 등 매물 보험사 4개사 가운데 새 주인을 찾은 곳은 AXA손보 1곳뿐이다.

에르고다음은 지난달 3일 AXA손보의 모기업인 프랑스 AXA그룹에 자사 지분 100%를 매각했다.

강제 계약이전(PNA)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부실 물건이 한국 다이렉트보험 시장점유율(M/S)을 끌어올리려는 사업 구상 덕분에 기사회생한 셈이다.

반면 보험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던 동양생명과 그린손보는 사실상 매각 실패 수순을 밟고 있다.

동양생명은 당초 경기도 안성 파인크리크컨트리클럽, 강원도 삼척 파인밸리컨트리클럽 등 실소유주 논란을 낳았던 골프장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면서 매각작업에 숨통이 트이는 듯 했다.

하지만 유력 인수 후보였던 대한생명이 동양생명 대주주인 보고펀드의 골프장 재매입 여부와 관계없이 협상을 중단키로 하면서 짝 잃은 외기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그린손보는 강제 매각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한, 우리, KB, 하나 등 국내 4대 금융지주는 물론 SK그룹과 BS금융까지 인수 후보 물망에 올랐지만 실제로 인수전에 뛰어든 곳은 없다.

최근 신안그룹이 발을 뺀 데 이어 일본 미쓰비시그룹을 비롯한 외국 기업의 인수 의지 역시 단순한 의견 접촉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그린손보를 정리하려는 금융당국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안다”며 “매각 보다는 감자가 유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들 보험사의 매각작업이 이 같이 진통을 겪으면서 가장 늦게 M&A 시장에 뛰어든 ING생명 역시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형편이다.

ING생명의 모그룹인 네덜란드 ING그룹은 앞서 인수 후보사에 △한국 △일본 △동남아(홍콩·말레이시아·태국) 등 총 3개 법인 패키지를 제시했다.

법인별 인수 적격 예비후보(쇼트리스트)는 △한국(AIA그룹, KB금융) △동남아(AIA그룹, 리처드 리, 대한생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인수가가 과잉 책정될 경우 KB금융을 포함한 인수 후보들이 하나, 둘 발을 뺄 수 있다는 점이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ING생명 한국법인)인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몸값이 너무 뛰고 있다”며 “적정 가격이라면 인수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그 이상이 되면 포기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NG생명 아시아태평양법인 매각작업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예상과 달리 매각에 실패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최종 결과를 장담키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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