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중남미에서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까지 IT한류 구축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LG CNS의 해외사업 공략에 불이 붙었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7월 최고경영자(CEO)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국, 일본, 미주, 중동, 인도, 동남아, 유럽 지역 등 7개의 해외 거점 시장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LG CNS는 이를 위해 해외 각 지역별로 지역 특화사업 전략을 통해 진출하는 한편, 글로벌 파트너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규모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개발하는 등 글로벌 사업 기반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LG CNS는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해외 사업성과를 오는 2020년 약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로 꾸준히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대훈 LG CNS 사장은 “다양한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의 성공과 함께 검증된 자체 솔루션·플랫폼을 국가별 맞춤형으로 개발, 지속적인 글로벌 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사업경험과 기술로 해외 공공 정보화 시장 공략

LG CNS는 국내에서 성공한 전자정부시스템과 교통카드시스템 등 공공정보화 사업을 바탕으로 해외에 국내 정보화 역량을 적극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 회사는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 성공사례에 힘입어 남미 3대 도시의 하나인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시의 대중교통 요금자동징수(AFC)·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 구축과 운영을 담당할 사업자로 선정됐다.

보고타 시내의 모든 버스와 버스전용차로 정거장들을 단일 환승시스템으로 통합하고 운영하는 총 사업규모는 정보기술(IT)서비스 분야에서만 3억 달러(한화 약 3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1987년 LG CNS 창사 이래 단일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로 국내 IT서비스분야 해외 수출 사례에서도 보기 드문 ‘초대형 사업’이다.

LG CNS는 이미 뉴질랜드 수도 웰링톤시와 오클랜드시,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시에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을 수출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2006년 2500만 달러(한화 약 28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경찰청 범죄정보센터 구축 사업과 2009년 당시 업계 최대 규모 해외사업인 5000만 달러(한화 약 56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국가재정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이어 다음해에는 몽골 최대 규모인 180억 원 규모의 울란바토르 긴급구조망(EIN) 시스템 구축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 사업은 몽골 정부가 울란바토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우선 순위로 추진했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사업이다.

LG CNS는 시스템 분석·설계는 서울과 몽골에서, 개발은 LG CNS 중국 개발센터에서 담당하는 ‘3원 시스템’을 시도해 해외 시스템통합(SI)사업 최초의 시스템 공동개발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지난달 김대훈 LG CNS 사장(오른쪽)과 모하메드 알리 알까드(Mr. Mohammed Ali AlQaed) 전자정부청장(왼쪽)이 바레인 전자정부청 법인 등록 및 인허가 시스템(BLIS)사업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LG CNS]

◆국내 기업 최초 중동 전자정부 시장 진출

지난달에는 바레인 전자정부청과 800만 달러 규모의 법인 등록·인허가 시스템(BLIS)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에는 미국, 인도, 싱가포르 등 18개 글로벌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 6개월 이상 기술 ·가격 심사과정을 거쳤다.

당초 사전 정보화 전략계획 수립(ISP)를 수행한 싱가포르 업체가 우세하리란 예상과는 달리, 우리 나라 대법원 등기서비스 경험을 앞세운 LG CNS가 사업을 수주하는 ‘역전극’을 연출했다.

국내 기업 최초로 중동 전자정부 시장에 진출한 LG CNS는 이번 사업을 기반으로 바레인 내 특허, 전자민원, 데이터센터 구축 등 추가 전자정부 사업 기회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그 밖에도 지난해 LG CNS는 약 340만 달러(한화 약 35억 원) 규모의 모로코 사이버안전센터 구축사업을 수주하면서 국내 IT기업 최초의 아프리카 보안 시장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