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멕시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주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비상자금으로 총 4560억 달러를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워싱턴에서 합의한 금액(4300억 달러)보다 260억 달러나 늘어났다. 이번 재원 확충으로 IMF의 대출여력은 3800억 달러(약 440조원)로 늘어났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선진국뿐만 아니라 신흥국가들도 IMF의 재원 확충 요청을 받아들였다"며 "이 재원은 회원국의 경제위기를 해결하고 마련책을 제공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IMF의 재원이 늘어난 이유는 중국·브라질·러시아·인도 등 신흥국가의 참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번 출연에 새로 추가된 국가만 12개국이다. 중국을 제외한 브릭스(BRICS) 국가인 브라질·러시아·인도가 각각 100억 달러씩 출연키로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0억 달러를 제공했다. 미국은 이번 자금 출연에 참여하지 않았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16일 "미국 지원 없이 대규모 재원이 확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존과 달리 신흥국가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신흥국가의 참여도가 높은 만큼 앞으로 압박도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흥국은 G20 정상회의 전날 회담을 갖고 IMF 내 영향력을 확대해줄 것을 전제로 추가 재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목소리가 커진 신흥국들은 IMF가 성장정책에 귀를 기울이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국가별 자금출연 액수는 일본이 600억 달러, 독일 547억 달러, 중국 430억 달러, 프랑스 414억 달러, 이탈리아 310억 달러, 스페인 196억 달러, 네덜란드 180억 달러, 한국·사우디아라비아·영국 각 150억 달러 등이다.
한편 이날 스페인의 부실대출과 국채수익률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유로존 재정위기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유로 가입 이후 최고치인 7.28%까지 치솟았다. 국채수익률이 7%를 넘은 것은 국가 신용도가 투기수준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수익률도 6%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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