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노태우 비자금으로 만든 회사 국가환수 당연"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법원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노 전 대통령의 동생이 설립한 회사 주식을 국가가 환수하는 것은 정당하다며 국가의 손을 들어줬다.

26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3부(이우재 부장판사)는 노 전 대통령의 조카 호준씨와 사돈 이흥수씨가 오로라씨에스 주식에 대한 국가의 압류 및 매각을 불허해 달라며 낸 소송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노 전 대통령의 동생 재우씨는 노 전 대통령이 기업인으로부터 받은 돈으로 오로라씨에스를 설립하고 주식을 인수했다"며 "이후 주식 명의가 몇 차례 바뀌었으나 재우씨가 실질적으로소유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로라씨에스 주식 명의자인 호준시와 이씨를 실제 소유자로 볼 수 없으므로 국가의 압류·매각명령에 대해 이들의 이의청구는 이유 없다"고 덧붙였다.

법원은 앞서 노 전 대통령이 기업인으로 받은 120억원을 재우씨에게 맡겼다며 그에게 반납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 돈을 바탕으로 오로라씨에스가 설립됐다며 국가가 낸 주식 압류·매각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자 일부 주식 명의자인 이씨 등이 이의소송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