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궈지진룽바오(國際金融報) 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3년 간 싼이중공업에서 일하다가 한 번의 사소한 실수로 최근 회사에서 잘렸다는 왕 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실제로 전체 직원의 30% 가까이가 사표를 냈다”며 “내가 퇴직 절차를 밟기 위해 인사과에 들렀을 때는 감원 대상자가 너무 많아 길게 줄을 섰을 정도”라고 말했다.
왕 씨는 “감원 대상자 대부분은 업무 시간 졸음, 기계실 위생 불결, 결근 누적 3일 등 아주 사소한 실수를 저지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전에는 절대 이런 사소한 실수로 사표를 쓰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왕 씨는 또 “그 동안 근로량에 따라 임금을 책정했던 회사가 최근 근로실적에 따라 임금을 책정하기로 방침을 바꾸면서 일선 작업장에서 근무하는 대다수 노동자의 임금이 대폭 삭감됐다”며 “자신의 경우 매월 받던 월급 4000위안이 2500위안으로 40% 가까이 깎였다”고 말했다.
이처럼 싼이중공업이 인력을 감원하고 임금을 삭감하고 있는 것은 현금조달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싼이중공업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겨우 5.3% 증가한 28억 위안에 그쳤으나 미수금 규모는 201억2300만 위안으로 연초보다 88억 위안이나 늘어났다. 수중에 가지고 있는 현금도 겨우 68억9300만 위안으로 연초보다 33억5300만 위안 줄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2008년 중국 정부의 4조 위안 경기부양책으로 인프라 건설이 활황을 띠며 중공업 업계가 고속성장을 구가해왔다”며 “그러나 지난 해 초부터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긴축 정책 등으로 건설업이 불황을 겪으며 중장비 기계 수요가 급감해 중공업 업체마다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일단 저가의 계약금, 혹은 계약금 없이 제품을 팔아 넘겨 현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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