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속타네...무더위 속에서도 에어컨 판매 부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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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0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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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진현탁 기자= 국내 전자업체들이 에어컨 판매 부진으로 울상이다.

대형 스포츠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 적극적인 에어컨 마케팅에 불구하고 경기침체 여파로 판매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래저래 애만 태우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의 에어컨 판매가 부진하다. 구체적인 에어컨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작년보다 판매가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일각에선 이 같은 판매 감소로 경기침체를 꼽는다. 에어컨을 사기 위해 150만∼300만 원의 돈을 쓰는 소비자는 드물 만큼 ‘짠물 소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전자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으로 국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에어컨 판매가 작년보다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의 관계자도 “글로벌 판매는 괜찮은 편이지만 국내에서는 신통하지 않다”고 전했다.

전자업체들의 에어컨 판매는 때이른 무더위가 닥친 4월에는 호조를 보이는 등 한때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LG전자의 경우 4월 판매량이 전월보다 3배가량 늘어나면서 올해 전체적인 판매도 작년에 이어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5월 이후 판매가 위축되면서 작년 수준에 못미치고 있다.

피겨스케이팅 스타인 김연아(삼성전자)와 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연재(LG전자) 등을 모델로 내세워 판촉을 하고 있지만 불경기의 여파를 아직까지는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자업계는 장마가 끝난 뒤 무더위가 본격 시작되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이런 기대가 실현될 지 불투명하다.

다만 이같이 국내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해외 판매실적이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해외에서는 국내 전자업체들이 그동안 쌓은 브랜드 파워가 작용하면서 다른 경쟁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게 한 전자업체 관계자의 귀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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