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관계자는 9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지난 5월 실시한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8월까지 본입찰 과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내부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동부 그룹은 지난 2009년 대우일렉 매각 입찰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미국계 사모투자펀드인 리플우드(Ripplewood)의 인력이 주축이 돼 설립한 사모투자(PE) 운용사 원락(One Rock Capital Partners)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분위기가 좋아졌지만 지난해까지 사업적 어려움을 겪었던 동부제철의 냉연강판을 대우일렉에서 생산하는 냉장고나 세탁기 등을 통해 공급하고,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로봇사업과의 연계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우일렉의 인수전은 앞서 참여가 알려진 삼라마이다스(SM),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 독일의 보쉬, 그리고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케이더인베스트먼트 등 5개 사가 경쟁을 벌이게 됐다.
특히 ‘애니콜 신화’의 주역인 이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우일렉에 대한 인수 의지가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오는 8월까지 대우일렉 인수를 둘러싼 물밑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9년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이번이 여섯 번째로 시도되는 대우일렉의 매각은 오는 8월13일 매각 주체인 캠코에 의해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대우일렉의 매각 규모를 3500~3600억 규모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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