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타이 그룹은 지난 1998년 인수합병한 시지우의 홍콩 단독상장을 연내에 마무리하고 매출액 800억 위안 달성을 목표하고 나섰다고 중궈광보왕(中國廣播網)이 17일 보도했다. 그러나 마오타이와 마찬가지로 발효형 바이지우(白酒)가 주력상품인 시지우의 단독상장을 추진하면 자체 경쟁을 유발해 마오타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마오타이 그룹은 몇 년간 승승장구하며 급성장세를 유지해왔으며 2011년에는 순이익 87억6300만 위안, 주당 순익 8.44위안을 기록하는 등 우수한 경영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공금구입 금지령을 발표해 어느 정도 타격을 받은데다 사재기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지난 음력설 2300위안까지 치솟았던 도매가격도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의 시장경기악화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인사는 마오타이 그룹이 올해 영업목표달성을 위한 활로로 시지우 홍콩상장을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시지우가 단독상장할 경우 자금조달에 훨씬 유리할 뿐 아니라 시장에서의 입지제고도 용이할 것이란 계산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한 그룹에 속한 동종기업이 분리상장을 하면 시장경쟁을 부추길 뿐 아니라 소비자 선택의 기회를 앗아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962년에 설립된 시지우 유한회사는 1990년대 매출규모 2억 위안의 기업으로 성장했으나 지나친 경영확장과 부채증가, 회사대표의 자살 등으로 파산위기를 맞았다. 이에 마오타이 그룹이 채무탕감의 방식으로 시지우를 인수합병해 동반성장을 모색해온 것. 전문가들은 비록 마오타이의 이름에 가려 빛을 발하지는 못했으나 중·고급 바이주 생산에 있어서 시지우가 무서운 실력을 길러왔다고 지적하고 마오타이가 자체생산하는 바이주와 견줄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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