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부회장) |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실리콘벨리에서 기술 트렌드 파악과 현지 IT업계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미국 세너제이로 떠났던 권 부회장은 이르면 이번 주말 귀국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의 이번 출장은 삼성그룹 전체 매출의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장으로 오른 이후 첫 글로벌 행보였던 만큼 이목이 쏠렸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혁신을 요구하는 내부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권 부회장의 이번 출장에서는 이와 관련한 고민도 함께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권 부회장이 삼성전자 내 부품(DS)부문을 책임지고 있기도 한 만큼 이 부문에 대한 전략적 행보도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콘텐트 서비스 업체인 엠스팟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18일에는 세계 1위 GPS(위성항법장치) 기술을 보유한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CRS 모바일 부문을 3억1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글로벌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권 부회장의 이번 출장에서 최근 미국 내에서 갤럭시 시리즈가 잇따라 판매금지 조치를 당하고 있는데 따른 위기 수습 차원의 노력도 있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애플과의 소송전이 지금보다 더 격화될 경우 현재 삼성전자 매출 비중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모바일 부문의 타격은 부픔(DS)부문과 디스플레이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선밸리 미디어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같은 시기 미국 출장길에 올랐던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현지에서 만나 경영전략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권 부회장의 이번 미국 출장의 의미는 남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 사장이 참석한 선밸리 미디어콘퍼런스에는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특허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애플의 팀쿡 CEO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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