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상가정보업체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조사에 따르면 강남대로 인근 상업용 빌딩 거래 시세는 지난 2009년에 비해 15~20% 가량 상승했다.
가장 대표적인 강남역 북단의 경우 대로변 상가의 3.3㎡당 매매가는 5억~6억원까지 올랐다. 이면 골목에서도 1층 기준 3.3㎡당 1억~1억5000만원대에 상가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신분당선 출구가 접해 있는 강남역 남단은 최근 상가 분양가가 1층 기준 1억원대를 돌파했다. 점포 시세 역시 1층 49㎡(15평) 매장을 기준으로 보증금 1억~2억 5000만원, 월 임대료 770만~1350만원, 권리금 1억~2억원 수준으로 지난 2009년 대비 15~20% 가량 올랐다.
경기 침체로 상권이 위축됐던 신사역과 논현역 상가들도 최근 몸값이 오르고 있다.
신논현역에서 신사역까지 대로변 양쪽의 빌딩 거래가는 평당 1억6000만~2억원 수준. 일부 입지 좋은 건물은 3억원을 호가한다. 점포 시세 역시 논현역 대로변 1층 66㎡(20평) 기준 보증금 3억~7억원, 임대료 800만~1700만원, 권리금 1억~2억 5000만원 수준으로 지난 2009년 대비 25% 올랐다.
부동산시장 장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강남대로 상권이 꾸준히 성장한 데는 2007년 서초동 삼성타운 입주, 2009년 지하철9호선 신논현역 개통, 올해 신분당선 개통 등 호재가 잇따랐기 때문으로 이 업체는 분석했다.
이에 반해 테헤란로 1층 상권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다.
역삼역이나 선릉역 주변의 경우 전용면적 99㎡(30평) 기준 상가 임대료가 1500만~2500만원 수준이다. 그밖의 지역에서도 1층 99㎡(30평) 매장 기준 보증금 3억~5억원, 임대료 1300만~2000만원 선에 임차시세가 형성돼 있다.
특히 공실이 늘어나고 권리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 2억~3원억씩 붙어 있던 권리금은 대부분 절반 이상 하락했거나 아예 사라졌다. 역삼·선릉·삼성역 등 역세권 일대에서는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1군 프랜차이즈 매장이 권리금을 포기하고 철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테헤란로 입점을 검토하는 신규 프랜차이즈의 경우 대부분 1500만원 수준을 임대료 최대 상한선으로 보고 있어 공실 소진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테헤란로에 위치한 기업체들이 판교를 비롯한 비강남권으로 이탈하고 있는 데다 주 5일 근무제 영향으로 매출이 줄다보니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가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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