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는 2012년 상반기 실적공개를 통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5.1% 늘어난 1027억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윤은 87억위안, 영업이익률은 8.6%였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해서는 20.3% 늘었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22% 줄어들었다.
중국 매체들은 이같은 실적은 시장예측치에 부합하는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화웨이의 올해 목표인 매출액 증가율 15%도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웨이는 그동안 글로벌 통신장비시장에서 2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부동의 1위업체였던 에릭슨과의 격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매출규모에서 에릭슨을 초월해 1위자리에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릭슨의 상반기 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위안화 환산 매출액이 975억위안을 기록해 화웨이에 뒤쳐졌다. 다만 순이익은 91억위안으로 화웨이보다 더 많았다.
화웨이의 매출 성장은 2011년부터 시작한 사업다각화에 기인한다. 통신설비사업을 기반으로 해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업업무시장과 단말기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핸드폰을 포함하는 단말기사업은 주요한 성장동력으로 떠올랐으며, 기업업무시장은 이윤기여도가 크다. 다만 기업업무와 단말기업무가 아직 투자단계에 있는만큼 이윤률을 상당부분 하락시켰다. 실제 화웨이는 2011년 매출액이 11.7% 증가했지만 이윤은 52.9% 줄었다.
반면 에릭슨은 유럽의 재정위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으며, 2011년 합자기업인 소니에릭슨의 50%의 지분을 소니에 매각한 탓에 매출규모가 줄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글로벌서비스업무와 솔루션부문에서의 부진이었다. 이 두 분야는 에릭슨의 매출 50%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경제불황으로 인한 통신운영상들의 지출감소로 글로벌 통신설비상들이 모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노키아지멘스의 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8% 하락했고 2억유로의 영업손실을 냈다. 중국의 중싱(中興)통신 역시 2분기 순이익이 6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고, 알카텔루슨트 역시 2분기 4000만유로의 손실을 냈다. 지난 4월 6500명을 해고한 바 있는 시스코는 지난 23일 전세계적으로 총직원의 2%인 1300명의 추가 감원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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