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최근 행보는 아버지인 김정일 전 위원장 대신 할아버지인 김일성 따라하기 전략으로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김정은 제1비서가 북한 주민에게 자신이 김일성의 판박이라는 인상을 심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아버지를 버리고 할아버지를 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이 놀이기구를 타며 웃는 모습이나 디즈니 캐릭터로 분장한 출연진이 나오는 콘서트에서 박수를 치는 모습 등을 공개하는 것은 모두 할아버지처럼 보이기 위한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김정은은 북한 방송을 통해 아이들을 안아주며 좋아하는 모습을 내보낸 바 있다. 이는 김일성 시절에 자주 이용됐던 대중 선전 전략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또 은둔형 지도자로 불렸던 아버지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지난 4월 주석 100회 생일 행사에서 20분 가까이 공개 연설을 하는 등 할아버지의 통치 스타일을 이어가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와 관련 "김정은이 따뜻한 사람으로 주로 묘사됐던 김일성을 흉내 내고 있다"며 "김정은은 북한사람들이 할아버지를 더 선호하고 존경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김정은의 유럽 생활 경험이 지도자로서 대중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