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개막… 대표팀 활약에 ‘울고 웃는’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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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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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정치권이 영국 런던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의 선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 판세가 크게 요동칠 수 있어서다.

29일 런던 올림픽이 개막 3일째를 맞은 가운데 한국 대표팀은 금 1, 은 1, 동 1로 종합 순위 4위에 올라있다. 대표팀은 사격·양궁·유도 등 강세 종목이 대회 전반기 몰려 있어 초반에 많은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재로선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다.

정치권도 여야 공히 대표팀의 활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림픽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선거나 정당 지지율 등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스포츠 이벤트는 여당 및 보수정당에 유리하다. 큰 규모의 스포츠 대회는 일반적으로 국가 단위로 구성된 팀 간의 승부라 유권자들의 애국심을 자극하고 집권당에 대한 충성도를 끌어올리는 작용을 한다. 특히 대표팀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엔 여당을 향한 지지의사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며 상관관계도 높다"면서 "(대표팀이) 잘하면 정권심판론이 줄어드는 등 항상 여당에 유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대표팀이 원정 최고 성적인 7위로 선전하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로 궁지에 몰린 이명박 대통령을 위기에서 건져낸 바 있다.

스페인의 경우 7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한 집권 국민당이 경제회복에 실패하며 지지율 급락했으나, 스페인이 최근 유로 2012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지지율 하락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 런던 올림픽은 대표팀 성적이 추석민심에 영향을 끼치고 추석민심은 12월 19일 대선에 직접적으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정치권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런던 올림픽 개막 자체가 새누리당에 유리한 정국을 만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높다.
 
새누리당으로선 박근혜 후보의 '대세론'을 흠집낼 잠재적 이슈와 부정적인 여론을 묻는 한편 군소 후보들의 이변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며 안 원장의 지지율 상승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
 
반면 좀처럼 경선 흥행에 불이 붙지 않아 고민인 민주통합당은 올림픽 열기에 당내 경선이 가려져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표팀 성적이 부진할 경우 국민적 관심이 다시 정치로 돌아오는 한편 성적 부진에 따른 불만이 여권에 투영되며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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