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전총국, 드라마 제작지침 발표…"지나치다" 업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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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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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최근 중국 당국이 드라마 제작과 관련된 지침사항을 전달해 지나친 간섭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펑왕왕(鳳凰網)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방송·영상물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광전총국은 중국 드라마 제작과 관련된 6가지 새로운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광전총국은 이를 통해 온라인 게임을 드라마로 제작하는 것을 금지하고 해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도 방영을 불허하도록 하는 한편 가족 내 갈등을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묘사하는 것도 제한했다.

또한 혁명역사물에서 적아 구분을 명확히 하도록 지시하고, 고전역사물의 사실 왜곡이나 회화화를 금지하는 한편 치열한 비즈니스 세계를 그린 드라마는 시청자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전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각종 저질 폭력 드라마가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광전총국이 내놓은 이번 제작지침이 시의 적절하다며 찬성했다.

그러나 대다수 중국인들은 광전총국이 드라마 제작의 세세한 부분까지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 아니냐며 향후 중국 드라마 창작환경이 훼손될 것을 우려했다.

한 네티즌은 “그렇다면 ‘홍루몽’은 가정 내 갈등을 극대화했고, ‘수호전’은 적아 구분이 불분명하고 ‘삼국연의’는 정사를 희화화했고, ‘서유기’는 완전히 날조된 이야기니 중국 4대 고전 명작은 모두 시정되야 하는 것이냐”라며 이번 광전총국의 드라마 제작지침을 비웃었다.

또한 중국 드라마 종사자들도 이번 지침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중국 유명 감독 허핑(何平)은 “백화제방(百花齊放 학문과 예술사상이 성함)이 제약받고, 백가쟁명(百家爭鳴 자유로운 논쟁과 토론)은 공염불이 됐구나”라고 이번 정부의 지침에 반발했다. 또한 중국 유명드라마 ‘혼인보위전(婚姻保衛戰)‘의 작가 가오쉬안(高璇)은 아예 앞으로 드라마를 쓰지 않겠다고 선포했다.

근래 들어 중국 광전총국의 드라마 제작에 대한 간섭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2004년 위성TV의 범죄수사물 방영금지를 발표한 데 이어 2009년에는 시대극의 방영을 금지하고 2011년에는 첩보물의 방영을 금지한 바 있다.

이러한 광전총국의 드라마 제작 지침발표에 대해 중국 온라인 전문매체인 차이쉰왕(財訊網)은 평론을 통해 중국 문화산업 발전을 진두지휘하는 등 각종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광전총국에서 지나치게 자질구레한 것까지 간섭하고 있다며 계획경제시대의 사고방식으로 터무니없이 엄격하게 TV 연예오락계를 관리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평론은 “차라리 그 노력을 중국 내 문화산업 발전의 질을 높이고 중국 시장에 밀려오는 무수한 해외 유수 컨텐츠에 대하해 어떻게 중국 문화 소프트파워를 높일 수 있을 지 고민하는데 쏟아부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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