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女배구 “메달 따고 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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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10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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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인턴기자= 런던올림픽 여자 배구 준결승에서 미국에게 패배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미국과의 준결승에서 0대3으로 패한 우리 대표팀 선수들은 “패배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밝은 표정으로 “3~4위전에서 어느 팀과 붙더라도 이겨서 동메달을 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주포 김연경(24)은 “아쉽지만 강한 팀과 만나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면서 “열심히 했지만 하나만 더 치고 나가면 될 것을 하지 못해 잘 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 김사니(31·흥국생명)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의 벽이 높았다”면서 “하지만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되 기죽지 않고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사니는 “체력적으로도 괜찮고 선수들이 한마음이 돼 있는 만큼 죽기 살기가 아니라 죽을 마음으로 열심히 해서 36년 만의 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연경도 “체력적으로 힘들고 아픈 부분도 있지만 모두가 마찬가지라 핑계가 될 수 없다”면서 “런던에 오기 전부터 메달을 원했고, 그 꿈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꼭 따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일전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해 “일본은 8강부터 기다리던 팀”이라며 “붙고 싶다고 생각했고 자신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리시브 등 디펜스가 좋고 거기서 이어지는 공격도 괜찮지만 블로킹이 높은 팀에 약하다”며 “우리에게 키가 큰 선수가 많은 만큼 그런 면에서 강점이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이어 “브라질도 예선에서 이긴 팀이라 자신이 있다. 우리는 준비돼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연경은 “오늘 경기에서 진 다음에 살짝 눈물이 나려 했는데, 메달을 따고 나서 울겠다”면서 취재진을 향해 “메달을 따고 다시 보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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