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미국과의 준결승에서 0대3으로 패한 우리 대표팀 선수들은 “패배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밝은 표정으로 “3~4위전에서 어느 팀과 붙더라도 이겨서 동메달을 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주포 김연경(24)은 “아쉽지만 강한 팀과 만나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면서 “열심히 했지만 하나만 더 치고 나가면 될 것을 하지 못해 잘 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 김사니(31·흥국생명)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의 벽이 높았다”면서 “하지만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되 기죽지 않고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사니는 “체력적으로도 괜찮고 선수들이 한마음이 돼 있는 만큼 죽기 살기가 아니라 죽을 마음으로 열심히 해서 36년 만의 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연경도 “체력적으로 힘들고 아픈 부분도 있지만 모두가 마찬가지라 핑계가 될 수 없다”면서 “런던에 오기 전부터 메달을 원했고, 그 꿈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꼭 따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일전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해 “일본은 8강부터 기다리던 팀”이라며 “붙고 싶다고 생각했고 자신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리시브 등 디펜스가 좋고 거기서 이어지는 공격도 괜찮지만 블로킹이 높은 팀에 약하다”며 “우리에게 키가 큰 선수가 많은 만큼 그런 면에서 강점이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이어 “브라질도 예선에서 이긴 팀이라 자신이 있다. 우리는 준비돼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연경은 “오늘 경기에서 진 다음에 살짝 눈물이 나려 했는데, 메달을 따고 나서 울겠다”면서 취재진을 향해 “메달을 따고 다시 보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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