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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 선진자본 사냥 갈수록 맹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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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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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기관과 손잡고 윈윈 모색해야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기업 및 금융기관의 유럽, 미국 등 선진시장에 대한 투자가 갈수록 뜨거운 열기를 뿜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활발한 대외 투자할동을 펼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개도국이 아닌 유럽, 미국 투자로 행보를 넓히고 특히 인수합병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진룽스바오(金融時報)가 20일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 1~7월까지 중국 국내 투자자들이 전세계 117개 국가 및 지역을 대상으로 한 비금융직접투자 규모가 작년 동기 대비 무려 52.8% 증가한 422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미국 16건 인수합병안에 57억 달러, 유럽지역 36건 인수합병안에 총 53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중국 기업의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기업 인수합병이 활기를 띠면서 중국 전체 대외투자중 대 유럽및 미국 투자의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 상황. 지난 3월 중국 석유화공(Sinopec)이 미국 데본(DEVON) 에너지의 셰일가스 및 천연가스 지분을 인수해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한데 이어 중국 건설 중장비업체인 싼이(三一)중공업도 독일 레미콘 제조업체인 프츠마이스터(Putzemeister)를 인수했다. 지난 7월에는 중국 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151억 달러를 전액 현금지불해 캐나다 넥센(Nexen)에너지를 인수했으며 중국 석유화공도 캐나다 탈리스만(Talisman) 에너지 영국 자회사의 지분 49% 매입계약을 체결했다.

세계적인 컨설팅 그룹 KPMG 인터내셔널 중국 담당자는 중국의 대외투자가 개도국에서 차츰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으로 돌아서는 원인으로 우선 2010년 이후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크게 상승한 것을 꼽았다. 최근 들어 위안화가 평가절하추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나 2010년 달러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2011년에는 유럽 재정위기로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중국 투자자들이 위안화 강세를 이용한 해외 기업 및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것.

또한 정부의 적극적인 장려정책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지난 4월 상무부가 발표한 '대외투자협력관련 12차 5개년 계획'에서는 유럽, 미국 등 선진국가와의 투자협력을 강화해 기술 및 R&D 수준을 높이고 브랜드 창출에 힘쓸 것을 강조하고 있다.

유럽, 미국의 금융위기로 인해 중국이 선진시장 공략의 호기를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진국가의 자금줄이 바짝 마르면서 안정적이고 선진화된 기술을 보유한 우수한 기업이 M&A 시장에 대거 쏟아져 나왔다는 것. 기타 개도국 기업과 달리 이미 생산, 판매 등 관련 인프라는 물론 시장까지 확보한 선진 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엄청난 시장이 중국 앞에 펼쳐진 것이다.

중국 기업의 해외진출 및 인수합병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중국의 금융기관도 해외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중국 중신(中信)증권, 중신증권국제유한공사 등이 함께 프랑스 크디딧 아그리꼴 아시아 증권 사업부문 자회사인 CLSA의 지분 19.9%를 매입, 인수에 성공했다. 그러나 금융업의 해외진출과 인수합병은 기타 제조업 등 기업과는 달리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신뢰도 유지가 중요해 난이도가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재 유럽 등 금융업계의 자금상황이 악화됐음에 착안, 해외투자에 나서는 중국 기업의 자금조달처 역할을 중국 금융기관이 해나간다면 그야말로 해외진출의 윈윈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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