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A 홈페이지]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사진 주인공은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2012USPGA챔피언십 3라운드 때 나무 위에 멈춘 볼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2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키아와아일랜드리조트 오션코스 3번홀(파4). 매킬로이의 티샷이 목표라인상에 있는 나무 쪽으로 날아갔다. 가서 3분 정도 찾아보았으나 볼을 발견하지 못했다.
로스트볼로 선언하고 티잉 그라운드로 돌아가려고 하는 찰나 대회 TV 중계요원이 다가와 “볼은 바로 그 나뭇가지 위에 멈췄다”고 말했다. 지면에서 2.1m 높이 지점이었으므로 매킬로이가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TV카메라에 잡힌 볼은 분명히 매킬로이의 볼이었다.
까치발을 선끝에 자신의 볼임을 확인한 매킬로이는 로스트볼 대신 언플레이어블 볼 선언을 했다. 똑같은 1벌타라고 해도 로스트볼 처리를 하면 티잉 그라운드로 돌아가야 하므로 ‘스트로크와 거리의 벌’을 동시에 받게 된다. 언플레이어블 볼은 1벌타 후 그 근처에 드롭할 수 있으므로 유리하다.
매킬로이는 볼이 멈춘 나무 직하방을 기점으로 두 클럽 길이내에 드롭하고 다음 샷(세 번째 샷)을 홀옆 1.8m지점에 떨군 후 파퍼트를 성공했다. 보기드문, 행운이 따른 파 세이브였다.
미국 골프닷컴은 “대개 선수들은 TV 카메라에 의해 규칙 위반사실이 잡혀 페널티를 받는데 매킬로이의 경우는 오히려 TV 카메라맨의 도움으로 득을 본 케이스”라고 적었다.
볼이 나무 위에 멈춘 경우 먼저 그 볼이 자신의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자신의 볼임을 확인한 뒤에는 그대로 치거나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할 수 있다. 언플레이어블 볼을 택하면 1벌타 후 볼 직하방 지점을 기준으로 ▲두 클럽 길이내에 드롭하거나 ▲그 지점과 홀을 연결하는 후방선상에 드롭하거나 ▲종전 쳤던 지점으로 되돌아가 칠 수 있다. 매킬로이는 첫 번째 옵션을 택했다.
매킬로이는 그 행운 덕분인지 생애 두 번째 메이저타이틀을 안고 세계랭킹 1위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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