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구속에 M&A 물거품…대한생명 "굿바이 ING"(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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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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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대한생명이 ING생명 동남아법인(홍콩·말레이시아·태국) 인수 작업을 공식 중단했다.

지난 16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법정 구속 이후 계열사의 대규모 신규 사업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장일형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홍보 담당 사장은 20일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NG생명 동남아법인 인수전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이번 사태(김승연 회장 법정 구속)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 체감적으로 한화그룹(대한생명)이 불리한 상황에 있다”며 “인수 진행을 안 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ING생명 동남아법인 본입찰에 참여한 대한생명은 홍콩 AIA그룹, 캐나다 매뉴라이프 등과 인수 경쟁을 벌여왔다.

현재 베트남(보험업), 미국(금융투자업) 등 총 2개 해외법인을 보유한 대한생명은 해외시장에 추가로 진출하기 위해 인수 작업에 공을 들였다.

대한생명은 ING생명 동남아법인을 인수한 뒤 올 연말 중국 합작 생명보험사를 공식 출범시켜 전체 해외법인 수가 지금의 3배인 6개로 늘리겠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모기업의 총수인 김승연 회장이 회사에 수천억원의 손실을 떠넘긴 혐의로 구속되면서 사실상 해외사업 추진 동력을 상실했다.

ING생명 인수 작업은 물론 한화그룹 창립 60주년, 계열사 편입 10주년 기념 신상품과 기념행사 계획도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생명은 이번 인수 작업 중단에 따라 올해에만 두 번째 대형 인수합병(M&A)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다.

대한생명은 앞선 5월 동양생명 입찰에 참여했으나 인수가에 대한 이견과 골프장 소유권 문제로 인수 협상을 중단한 바 있다.

한편 네덜란드 ING그룹은 이르면 오는 24일 안에 이사회를 열어 한국법인을 비롯한 ING생명 아시아태평양법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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