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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경영혁신> 농진청, “굳지 않는 떡…경제 파급효과 1조3천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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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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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음식 떡. 시대를 막론하고 어른아이, 남녀노소 구분 없이 가장 사랑받는 간식꺼리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여전히 보관상의 어려움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떡은 하루만 지나도 딱딱해져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냉동 보관했다가 전자레인지에 돌려 해동시키는 방법도 있지만 갓 지어낸 떡의 쫄깃함과 말랑말랑함은 이미 사라진 뒤다. 과연 처음 그대로의 신선함을 유지하며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떡은 없는 것일까?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이같은 점에 착안해 떡의 유통 및 저장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굳지 않는 떡’ 제조 기술을 개발, 200여개 기업에 기술이전을 하는 등 보급에 나서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굳지 않는 떡 제조기술은 전통 떡 제조법을 변형한 수십 가지의 처리 실험을 통해 발견해냈다.

떡의 쫄깃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떡의 미세구조 형성이 필요하다. 때문에 떡을 만들 시에는 반드시 떡판에 떡을 놓고 떡메로 쳐야 한다.

농진청은 떡메로 치는 과정에서의 ‘펀칭기법’과 ‘보습성 유지기법’의 과학화를 통해 굳지 않는 떡 제조에 필요한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

농진청의 제조 기술은 첨가물이나 화학적 처리를 이용해 떡을 굳지 않게 하는 기존의 기술과는 다르다. 첨가물을 넣지 않았으며, 화학적 처리를 가치지 않은 그야말로 ‘무첨가 무화학처리’ 기술이다. 이는 농진청의 기술이 보다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제조기술로 떡을 만들면 오랫동안 쫄깃함과 말랑함을 그대로 유지함은 물론, 냉장 저장하거나 냉동 보관 후 해동을 하더라도 원래 상태의 질감으로 복원된다.

현미가 함유된 현미떡에서도 굳지 않는 특성이 그대로 유지됨에 따라 앞으로 현미를 비롯해 다양한 잡곡을 이용한 웰빙떡 개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굳지 않는 떡의 가장 큰 장점은 예전보다 보관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판매점에서 수요예측이나 대량주문·판매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농업분야에서의 신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이 ‘굳지 않는 떡’ 제조법을 개발해 200여개 기업에 이전하는 등 관련기술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떡 생산시스템은 전날 주문받아서 밤샘작업을 통해 일일 유통(당일 배송)하는 방식으로, 짧은 유통기간 및 저장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떡 산업 역시 이같은 문제 때문에 활성화되기 힘들었다.

굳지 않는 떡 제조기술 개발은 떡의 유통 및 저장문제를 단숨에 해결시켜 떡 생산소비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떡 산업 종사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를 통해 약 1조3072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유발될 것으로 농진청은 전망하고 있다.

떡을 개발한 한귀정 농촌진흥청 가공이용과장은 “굳지 않는 떡 제조기술은 쿨(cool)떡, 즉석떡국, 쌀생면, 김밥용쌀롤, 쌀만두피, 비가열떡볶이 등 앞으로 쌀 소비 촉진과 떡 산업 활성화를 위한 그 응용범위가 무한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진청의 굳지 않는 떡은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라이스클레이(Rice Clay), 즉 떡 찰흙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굳지 않는 떡을 식용 찰흙으로 활용하면 다양한 공예용 재료가 될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이 가지고 놀다가 먹더라도 전혀 위험하지 않다”며 “현재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등에 이를 보급하기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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