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22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창립10주년 포럼’에서 “모든 통화정책수단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8주 연속이나 RP(환매조건부채권)거래를 통해 시중자금을 공급한 것은 지준율이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증권보가 23일 전했다. 이는 인민은행이 지난 21일 2200억위안에 이르는 사상 최대규모의 RP 거래를 통해 시중에 자금을 공급한 뒤 공개석상에서 나온 발언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저우 행장의 이런 발언을 지준율이나 기준금리의 조기인하 가능성으로 해석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8주 연속, 역RP 거래를 통해 시중유동성을 공급한 것은 지준율이나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결제자금 수요가 몰리는 9월말을 앞두고 더 이상 RP거래만으로 자금 경색을 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1월말 춘졔(春節) 기간 동안의 자금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RP 거래를 통해 1830억위안이나 공급한 뒤 2월중순에 지준율을 인하했었다.
중국은 지난 6월과 7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낮춘 바 있으며 지난해 11월 이후로는 세 차례에 걸쳐 지급준비율을 내렸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도 지난주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 추가부양 여지가 많아졌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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