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더 주는 은행 특판 '인기몰이'…금리 낮춘 저축은행은 수신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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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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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장슬기 기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권에서 고금리를 내세워 특별 판매하는 예적금에 고객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구조조정 사태 이후 지속되는 금리 하락으로 저축은행은 한 달 새 수신액만 1조원이 빠졌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이 지난 13일 출시한 ‘파이팅 독도! Forever KEB’ 적금은 판매한 지 3일만에 조기 마감됐다.

이 상품은 신규불입액 100억원 한도로, 당초 이달 31일까지 판매 예정이었다.

금리는 1년제 4.15%, 2년제 4.45%, 3년제 5.05% 등으로 높았다. 특히 5%대인 3년제에 수요가 몰렸다는 후문이다.

외환은행은 오는 27일부터 독도 적금 2차 특판을 진행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1차 판매가 조기 마감되면서 인기를 끈 데 따라 2차 판매를 결정했다"며 "2차 판매 역시 조기에 완판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6일 내놓은 ‘우리나라사랑 키위정기예금’은 3000억원 한도로 이달 말까지 판매된다. 금리는 최고 연 3.4%다. 판매한 지 십여 일이 지난 22일 현재 936억원어치가 팔렸다. 유치 계좌 수는 7579좌다.

스마트폰 뱅킹으로만 판매하는 신한은행의 ‘스마트 정기예금’이나 하나은행의 인터넷 전용상품인 ‘하나 e-플러스 정기예금’ 역시 각각 3.71%와 4%의 금리를 적용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판 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높은 금리 덕분이다. 현재 은행권의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평균 3%대(1년)로 특판 상품 금리가 더 높다. 여기에 불황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예적금을 이용해 현금을 안전하게 보유하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도 요인 중 하나다.

반면, 저축은행들은 저축은행 구조조정 이후 금리 하락 여파로 수신고가 크게 줄었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지난 16일에는 역대 처음으로 4%대가 무너졌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수신액도 급감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전국 93개 저축은행의 총 수신액은 4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45조7000억원)보다 1조2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금융주지주계열 저축은행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KB저축은행은 9360억원에서 8050억원, 신한저축은행은 8571억원에서 7471억원, 하나저축은행은 5782억원에서 5352억원, 우리금융저축은행은 5166억원에서 5147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솔로몬, 한국, 미래저축은행 등의 영업정지 여파와 함께 예금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수신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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