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목 과총 사무총장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원인 52개 과학기술단체들과 12개 지역연합회, 12개 재외한인과학자단체 등은 지난해 10월 공동으로 '과학기술나눔공동체' 발대식을 가진 이래, 이를 구심점으로 힘을 합쳐 새로운 차원의 과학 나눔 활동을 추진해가고 있다.
우리 과학기술계가 이처럼 '나눔'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나눔이야말로 오늘날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갈등과 편가르기를 극복하고 치유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문제를 민주적으로 원만하게 해결하는 역량을 갖춘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나눔의 문화는 부(富)와 재능의 재분배를 통해 아름답고 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국가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척도다.
이제 본격적인 선진국 진입을 위해 우리도 나눔의 문화를 단순한 자원봉사의 수준에서 본격적인 기부와 자선의 수준으로 확대해야만 한다.
과학기술나눔공동체의 나눔 정신은 단순히 현금이나 현물 기부를 통해 소외계층에 대한 일시적인 자선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자립과 성장의 뿌리가 되는 과학지식을 심어주는 멘토가 되는 것이다. 10월부터 시작하게 될 '생각하는 청개구리 과학교실'은 이러한 맥락에서 시도되는 인성 개발 과학프로그램이다.
청개구리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감정 조절 능력을 길러주고 이해와 소통을 통해 재능 계발의 장을 열어줄 이 프로그램은 과학 석학들의 재능기부가 핵심이다.
더불어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 설립하는 복합교육문화센터 '희망고 빌리지' 조성에 필요한 과학기술 지원에 동참한다.
빌리지 업그레이드 과총(과학기술나눔공동체)에서 운영하는 과학기술 기부사업으로 낙후지역의 생활환경을 업그레이드시켜주는 원스톱(One Stop) 과학기술 나눔 프로그램 사업의 일환으로 소외된 낙후지역의 교육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시켜 재활 및 자립 기반의 터전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과학기술나눔공동체의 '나눔' 활동은 과학기술인과 과학기술단체가 확보하고 있는 유·무형의 자산을 적극적으로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취지가 바탕이 된다.
과학기술계가 축적하고 있는 모든 자산은 우리 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에 의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과학기술계의 사회 환원 노력은 당연한 것이며, 그만큼 여기에 거는 기대도 크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공 영역에서 세계적 수준의 역량을 갖춘 우리 과학기술인들의 재능기부를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다.
21세기 민주화된 과학기술 사회에서 정확한 현실을 파악하고 합리적인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는 현대 과학기술에 대한 높은 수준의 이해가 필요하다.
과학기술인들이 첨단 연구·개발에서 얻은 미래지향적인 경험과 비전을 함께 나누는 일은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가야 할 청소년들에게는 과학의 신비와 즐거움을, 일반인들에게는 현대 문명사회에서 과학기술의 기능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알려주는 미래 설계의 계기와 소통의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오는 10월 13일, 과학기술계의 나눔을 향한 희망의 레이스가 시작된다.
과학기술나눔공동체는 과학기술인과 과학을 사랑하는 1만여명의 국민들과 함께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과학기술나눔 마라톤 축제'를 펼칠 예정이다.
참가비를 통해 누구나 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한 이번 마라톤 대회는 과학계의 '나눔' 실천이 이토록 쉽고 즐거울 수 있음을 보여주는 기쁨의 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제 과학기술나눔공동체를 구심점으로 우리 과학기술계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나눔의 문화와 사회와의 활발한 소통이 장차 과학기술 강국의 기틀 마련은 물론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된 사회, 행복한 나라를 건설하는 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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