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 비하 영화에 중동 반미 감정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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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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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이슬람교를 비하하는 내용의 ‘무슬림의 순진함’이라는 영화가 미국 외교 공관 피습 사건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이 영화를 계기로 중동 지역에서 반미 감정이 폭발하고 있어 국제사회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이 영화의 내용이 전세계에 알려지자 이슬람권에선 반미 시위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슬람권 휴일이자 기도회가 있을 예정인 14일에 반미 시위가 북아프리카·중동을 넘어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같은 아시아의 이슬람 국가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미국과 이슬람권 국가들은 일제히 비상 경계태세를 갖췄다.

가장 우려가 높아지는 나라는 이집트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 미국은 반미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나라들 중 이집트의 상황에 대해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무르시 정부가 반미 시위에 대해 오히려 조장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

리비아 정부는 미국 대사 피습 사건이 일어난 이후 미 외교관들에 대한 보호 조치를 취했고 강한 유감 표명도 했다.

하지만 무르시 대통령은 13일 이집트 국민들에게 시위 자제를 당부하면서도 무함마드 비하 영상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과 이스라엘에 우호적이었던 이집트의 대미 정책 등이 전환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이집트 카이로 미국 대사관 앞에선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에 항의하는 시위가 사흘째 이어졌다. 이에 따라 경찰 24명 등을 포함해 7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이집트 국영 TV는 전했다.

주로 이슬람 원리주의자인 ‘살라피스트’들인 수백 명의 시위대는 이날 오후까지 카이로 시내에 위치한 타흐리르 광장부터 미 대사관에 이르는 도로로 몰려들었고 미 대사관을 방위하는 경찰에게 돌과 병을 던졌다. 진압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했다.

이집트에선 무슬림형제단이 14일 전국 주요 모스크에서 예배를 본 다음 대규모 반미 시위를 할 예정이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무슬림형제단은 평화 시위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최근 고조된 반미 감정으로 인해 폭력 시위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미국과 이집트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예멘 수도 사나에서도 수백명의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이로 인해 4명이 사망했고 34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날 시위대는 미 대사관 구내로 진입해 게양된 성조기를 불태웠다. 그러나 물대포 등을 갖춘 경찰로 인해 대사관 건물에 진입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후 시위대가 대사관 진입을 다시 시도하면서 경찰이 발포하는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예멘 주재 미 대사관의 미국인 직원들은 모두 안전하다”며 “직원들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테헤란에서도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스위스 대사관 앞에서 약 500명이 참가한 항의 시위가 벌어졌고 쿠웨이트에서도 500여 명이 미 대사관 앞에서 알 카에다의 검은 깃발을 흔들면서 시위를 벌였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북아프리카 수단과 모로코, 튀니지 소재 미국 외교 공관 앞에서도 시위가 발생했다.

특히 모로코 최대 도시 카사블랑카에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집결한 청년 300∼400명이 미국 영사관 앞에서 시위를 하기도 했다.

아시아 이슬람 국가도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같은 아시아 이슬람 국가들은 반미 시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자국 주재 미국 대사관 외곽에 경호부대와 특수 경찰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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