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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EVA 4만t 증설… 특화제품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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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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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한화케미칼이 EVA(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 4만t 증설을 완료해 고부가 제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EVA는 태양전지, 전선, 코팅 등에 사용되는데, 한화케미칼은 이번 증설로 총 16만t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연간 1000억원의 추가매출을 기대한다.

한화케미칼은 울산시 남구 상개동에 위치한 제 1공장에 관련 플랜트를 증설하고 18일 준공식을 가졌다.

VAM(비닐아세테이트 단량체, Vinyl Acetate Monomer) 함량이 22~40% 정도인 제품을 고함량 EVA라 하는데 부가가치가 높은 특화제품이다. 이번 증설 플랜트는 고함량 EVA를 주로 생산한다.

한화케미칼은 1985년 국내 최초로 EVA를 생산한 이래 지속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왔다. 폴리에틸렌(PE) 계열 판매 중에서 EVA와 전선용 수지(W&C)를 합친 특화제품의 비중도 2009년 12%였던 것이 올 상반기에는 17%에 이르고 있다.

한화케미칼이 EVA에 집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EVA는 범용제품 대비 부가가치가 높아 경기가 좋을 때는 이익률이 크게 차이나며, 경기가 안 좋을 때도 가격 하락폭이 적어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기술이나 투자비 등 진입장벽도 높다. 특히 VAM이 40% 이상 포함된 고함량 제품은 한화케미칼과 미국 듀폰, 일본 토소 등 일부 기업만 생산하고 있다. 또 저함량과 고함량 모두 생산 가능한 기업은 한화케미칼과 듀폰뿐으로, 이는 시장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이 된다.

최근 석유화학업계는 수요 감소, 원가 압박, 중동산 저가제품 공세로 겹겹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고부가 제품 생산확대를 통해 이런 위기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북미, 중국 등에서 개발 중인 셰일가스 기반의 저가 제품이 시장에 유입될 경우 범용제품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고부가 특화제품의 증설은 차별화를 통해 그러한 리스크를 낮춰준다.

한화케미칼은 또 EVA 플랜트를 100% 자체 기술로 건설해 투자비, 운영비 절감 및 기술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그룹 내 태양광 사업 시너지도 기대한다. 현재 한화케미칼에서 생산한 EVA 수지를 한화L&C가 시트로 만들고, 한화솔라원이 태양전지에 이 시트를 사용하는 수직계열화가 형성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태양전지 EVA는 VAM의 함량이 높을수록 투명해지고 접착력이 좋아 태양전지의 효율증대에 기여한다”며 “태양광 시장이 회복되고 성숙해 질수록 고품질 EVA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화케미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민간 석유화학회사인 시프켐(Sipchem;Saudi International Petrochemical)과 합작해 EVA/LDPE(저밀도폴리에틸렌) 병산 2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를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주베일(Jubail) 석유화학단지에 건설하고 있으며, 2013년 하반기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은 국내에서는 고부가 특화 제품 생산을 늘려나가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세계최고의 원가경쟁력을 갖춘 필름 및 신발용 EVA 등 범용 제품 생산에 주력하는 이원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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