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고민 “투자는 늘렸는데 시장은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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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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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D램 가격이 폭락을 거듭하면서 SK하이닉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올해 초 SK그룹에 편입되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지난 3분기 1년여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주력 제품인 D램 시장이 악화일로를 거듭하며 향후 전망에 어둠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시장조사전문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3 2Gb(기가비트) 256Mx8 1600MHz의 9월 하반기 고정거래 가격은 0.81달러를 기록하며 0.24%사상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D램 시장의 불황은 D램의 초과공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PC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업계 주력인 PC향 D램의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전망도 다시 적자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같은 전망에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내년 투자 규모를 최대 올해 절반 수준으로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앞서 지난 달 SK하이닉스와 함께 세계 D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전동수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사장 역시 “내년 투자는 보수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반도체 시장의 어려움을 대변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전년 대비 20% 증가한 4조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으나 내년에는 최대 2조원 대 규모로 투자를 축소한다는 것.

그러나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 “내년도 투자계획과 관련해서 아직 아무런 사항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낸드플래시 가격이 최근 급등하는 양상을 보이며 4분기 전망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상황이 SK하이닉스에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시각도 있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시장에 대해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폰 신제품들과 10월 출시 예정인 윈도우8이 태블릿 PC 등에서 수요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생산 측면에서도 메이저 업체의 생산축소와 함께 후발업체도 투자를 축소하는 등 낸드 가격은 향후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 연구원은 또 D램 부문 전망에 대해서도 “4분기 중 업황 바닥을 찍을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가진 높은 수준의 D램 재고 역시 4분기 윈도우8 출시와 크리스마스 등 수요 집중 시기에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에만 미국 컨트롤러 업체인 LAMD와 이탈리아의 낸드플래시 개발업체 아이디어플래시를 인수하는 등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도 아래 낸드플래시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 왔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그룹 차원의 공격적 투자를 이어왔던 만큼 반도체 시장 상황 악화로 인한 고민도 그만큼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내년 투자규모를 축소할 전망이 높지만 D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공격적 투자를 이어갈 경우 시장 구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이를 예의주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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