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배재정(민주당) 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주요 국가지정 목조문화재 (국보?보물) 163점 중 35%인 58점이 여전히 방염처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국보와 보물 목조문화재의 68%는 소방서 출동시간이 5분 이상 소요 되는 곳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보는 23점 중 16점, 보물은 140점 중 93점이 화재시 소방차 출동 시간이 5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화재점검 관리도 소홀한 것으로 드러나 우려를 사고 있다.
배의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국보15호 극락전이 있는 경북 안동 봉정사의 화재 예방 실태를 파악한 결과, 주요 목조문화재의 화재 대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극락전을 비롯한 봉정사의 주요 목조문화재인 국보 311호 대웅전, 보물 448호 화엄강당, 보물 449호 고금당 등은 현재 방염처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봉정사의 대부분 소화기는 2011년 12월 이후 점검 실적이 없었으며, 일부소화기는 제조년도 표시가 지워지거나 없고 화재 점검표 조차도 없었다.
봉정사는 소방서 출동시간이 5분 이상 소요되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화재 발생시 초동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들 목조문화재들이 소실될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는 점에서 부실한 화재예방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봉정사는 한국 10대 정원에 선정될 정도의 아름다운 사찰로서, 현재 문화재청에서도 봉정사를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배재정 의원은 “화재로 인해 소중한 목조 문화재가 손실 되는 일이 발생하면 안된다”며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단풍철과 겨울철이 다가오는 만큼, 문화재청에서는 목조문화재 방염 처리와 각 목조문화재들의 소화기 작동 여부 등 전반적인 화재 점검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