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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철 SK하이닉스반도체 대표이사 사장 |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권오철 SK하이닉스 사장이 향후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권오철 사장은 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전반적으로 모든 업황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도 "(반도체 시황은) 시간이 지날 수록 수급 조정과 함께 균형이 잡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여러 가지로 시황이 어려웠지만, 연간 흑자를 내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며 "4분기에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주력시장이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당분간 모바일향 제품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권 사장은 "모바일 D램, 낸드플래시 등 주력 시장이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며 "(하이닉스)메모리 제품 역시 모바일 쪽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어 비메모리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 계획 말하기 이른 단계"라면서 "장차 성장하면서 메모리를 넘어선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양산을 시작한 29나노 D램 양산 성과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매우 좋아 우리 원가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증산 속도는 시황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짓지 못 했다"며 "우리는 계획을 1년 단위로 정하지 않고 항상 롤링 업데이트를 하기 때문에 여러 방향으로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M13·M14 등 추가 메모리 반도체 생산 공장 설립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시간을 두고 성장하려면 시설이 필요하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을 말하기엔 이른감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권 사장은 최근 램버스와 진행 중인 특허침해 환송심에서 유리한 결정을 받아낸 데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램버스가 소송 관련 서류를 부당하게 파기했다는 사실을 1심에서 인정 못받았는데 항소심에서 인정을 받았다"며 "완벽한 승리라곤 할 수 없지만, (하이닉스에) 유리한 판결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과로 협상에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됐다"며 "동시에 하이닉스의 잠재적 부담감도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북부지방법원은 SK하이닉스와 미국 반도체기업 램버스 사이에 벌어진 특허침해 소송에서 램버스가 악의적이고 불법적으로 증거를 파기했다며 이에 상응하는 합리적이고 비차별적인 로열티 조건에 대한 입장을 서면으로 제출하라고 두 회사에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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